2009. 5. 31. 07:12


몸이 60대 몸이 된 것 같다.

관절이 마디마디, 발가락 관절까지 아프다.
타이핑을 치는 손가락도 우둑우둑 뻣뻣하다.

이번엔 약 부작용이다.
내일 병원 다시 가야하네. -_-

완전 지겹다. 불량품 내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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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5. 29. 09:42



앉지도 서지도 눕지도 못하겠다.

텔레비전은 틀 엄두도 못내겠고 라디오는 구슬프고
내 몸은 심장이 미친듯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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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5. 28. 08:28


질질 짜면서 보내고 있다.

이 아침 뉴스 보면서 질질 짜는 내가 밉다.

어제 병원에 다녀오면서 그 가까운 대한문 10분이면 걸어가는 길을 망설이다 못가고 돌아온 내가 이렇게 질질 짤 자격이나 있을까.

열은 오르락내리락하고 하필 이 때 왜 아팠을까.

정치란게 힘 없으면 다 그런거지 하는 어느 촌부의 말씀...
시골 조합장마저 잡혀 가 조사를 받고 10만원짜리 수표 쓴 것까지도 조사를 받았다는 일년을 넘게 캐봐도 나오는거 없었다는 말들, 어르신들의 눈물 앞에 나는 참 게으르고 뻔뻔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말은 많이도 들린다.
귀와 눈을 어디에 열어두어야할지도 모르겠다.


http://www.mbczine.com/mediabank/vodPopup_noCon.html?seq_no=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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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5. 26. 09:16


세탁을 하다가 20년된 악어인형이 배가 터졌다.
복구 불가능하게 너덜해진 천조각과 구름솜으로 분리된 녀석 덕에 세탁기엔 가득 구름솜이 퍼져 있었다.


넌, 행복했니? 나랑 함께한 20년.
색이 바래고, 얼룩이 묻고, 꼬질꼬질 일년에 세탁한번 해주는 나와 함께 한 시간이 행복했니?


추억이랍시고 움켜쥐고 있던 나의 이기심이 녀석을 힘들게 했을지도 모른다.



바보 녀석 좀 더 버텼다면 나랑 같이 관에도 들어갔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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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5. 24. 15:48


홍대에 '돼지국밥'집이 생겼다고 한다.
부산가면 배가 불러도 어떻게든 먹고 오는게 돼지국밥일 정도로 너무 좋아하는터라 또 찾아가봤다.

우선 서비스가....
한젓가락만큼의 부추를 주길래 더 달랬더니
'먹지도 않을꺼면서'라는 궁얼거림을 하면서 갖다 준다. 먹지도 않을껄 뭐하러 더 시키겠습니까, 것도 상 놓자마자... -_-

다음 온도...
미지근한 국밥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먹을 맛이 안난다. 아무리 맛집이여도 미지근한 국밥은 국밥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게다가 부추를 넣어서 먹어야 하는데 미지근하니 온도는 내려가고 뻣뻣한 이 부추는 숨 죽을 줄을 모른다. 흑...

그리고 맛.
온도마냥 미적지근한 맛이랄까. 돼지국밥이 너무 깔끔하다. 아마 부산에서 먹어본 분들은 알거다. 너무 깔끔한 맛이라는 의미를... 2500원 하던 때부터 부산 골목 돼지국밥부터 여기저기 먹어본 나로써는 돼지국밥이라 불리기엔 뭔가 부족한 맛이였다.

마지막 양.
내가 시켰던 음식은 '돈수백'(7000원)이라고 해서 돼지 수육 백반이였다. 어떻게 보면 국밥이 주가 아니라서 그랬을지 몰라도, 국밥에 고기 네조각은 좀 심했다. 퉁퉁 불은 국수를 2인분에 세젓가락 뭉쳐둔 것을 주던데 이걸 푸니 국밥온도는 또 내려가고 참... 대연동 돼지국밥집에서 이미 수육백반을 먹어본 나로써는 조금 아니다 싶었다. 아울러 나온 돼지고기는 아무리 봐도 항정살이 아니였고, 비계 부분이 너무 느끼해서 세개 먹고 말았다. 물론 보쌈집 고기에 비하면 아주 훌륭한 고기였지만 항정살은 아니였다. (내가 본 포스팅에서는 다들 항정살이라고 해서...)


엠브님과 내가 내린 결론은 '두번 갈 집은 아니다'였다. 서울에서 아쉬운대로 돼지국밥을 먹고자 찾아갔지만 그리고 꽤 지척에 있지만 두번 가서 먹을만큼 맛이 있지는 않았다. 정말 서울에서 돼지국밥을 먹겠다는건 용기일려나.





---

오이도 등대앞 갯마을 칼국수집에도 다녀왔다.

지인들이 너무 맛있다고 칭찬을 하여 또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그 멀리까지 다녀왔는데 요점만 말하자면 제 입맛은 아니올시다였다. 내가 먹은 것은 '해물 손칼국수'(8000원)였다.
조개가 무진장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우선 너무 질겨서 씹어도 씹어도 잘 소화가 안되었다. 다음은 7인분을 시켰는데 두 그릇으로 나눠 나왔는데 두 그릇의 맛이 확연히 달랐다. 우잉?
그리고 국물맛이 깔끔하지 않았고, 들어간 낙지가 신선하지 않고, 가장 중요한 것은 면발이 힘이 없었다. 칼국수는 국물과 면발인데...
뭐 어른 모시고 간 입장에서 조금 죄송할 정도였다.

미리 나왔던 열무김치는 맛있었는데, 손님이 많아서였는지 국수맛은 오이도까지 달려갈만한 맛이 아니였던게 조금 아쉽고, 맛이 떨어졌어도 종로 할머니 국수집이나 당산역 국수집이 훨 나은 것 같았다.

그래도 바닷바람 간만에 쐬고 왔네.






게으르고 피곤하고 맛도 별로라서 사진은 패스~


맛은 지극히 주관적이라는걸 다시 느끼게 됐다.
내 입맛에는 맛있는게 또 누군가에게는 영 못먹을 음식일 수도 있는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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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5. 24. 05:54


잘 넘어가지 않아도 식사는 하게 되더군요.

나서려해도 아픈 몸을 핑계로 나서기가 쉽지 않더군요.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가신 곳에서는 당신 역시도 소탈한 하루하루를 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09. 5. 23.
대한민국은 한명의 목동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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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5. 22. 09:30


한참 십여년 전 생각에 묻혀 센치하게 글을 쓰는데 하필 나오는 노래도 '비와 당신'이다.

지나간 옛 연인이 아니라 내가 사랑했던 지나간 모든 인연을 떠올리며, 아 결국 모든 사랑은 짝사랑이구나.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덜 아프겠구나.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나에게 비수를 꽂아도 바란 것 없는 짝사랑이였다면 기대도, 아픔도 덜하겠구나. 이런 생각들을 하던 시점이였다.

구구절절, 어찌나 마음에 와닿던지. 혼자 온갖 추억을 떠올리며 어린 시절을 생각했는데 마침 노래가 끝났다.

그리고는 '붉은 노을'이 나온다.
확 뒤바뀐 이 노래. 내 감정도 같이 파도를 친다.
그래 나는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충실했다. 내가 아꼈던 그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애정과 성의를 다 했다 생각하니 또 마음이 좋아진다.


아 언제나처럼 난 너무 쉽게 울고 웃는다.
병원에서도 좋은 생각, 여성시대 이런 잡지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창피할 정도로 눈이 새빨갛게 하고 다녔다.
그걸 알아서 슬픈 노래는 들으면 안되는걸 아는데, 쭈욱 틀어두다 보면 그런 노래가 나오고 만다.

세번째 연달아 나오는 노래 '내 머리가 나빠서'

그래~ 나 머리 나쁘다.


-_-;;; 멜론 차트 틀어놨더니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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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5. 21. 11:27


편안함,
넓은 화면


히히...


그리고 나의 철없음. 아 집이다!

이 키보드 못쓰겠다 쩝._-_
Posted by seha
2009. 5. 19. 06:37



봄 그리고 여름 사이에 있음을 감사한다.

마지막 잎새를 바라볼 일도 없고 창밖 너머의 황량한 풍경을 바라보며 옷을 여밀 일도 없고 냉기가 창가를 스며들 일이 없고 그럼으로 인해 내 마음이 동요되어 힘들어 할 일이 없으니 감사한다.

봄과 여름의 사이, 무성하지는 않지만 푸른 빛이 창을 통해 보이고, 저마다 가벼운 옷과 발걸음의 사람들, 그 생동감이 내 창가 자리를 조금 더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는 것 같다.

오롯히 나만 생각하고 나만 신경쓸 시간이 주어졌음을 또한 감사해야할 것 같다.

누구에게나 필요한 인생의 쉼표가 지금이려니 생각하며 바지런하지 못하고 알차지 못한 내 삶의 흘러간 시간들을 반성할 필요도 느끼고 있다.

퇴원 후 해야할 일,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나를 사랑하기, 부지런하기, 밥그릇 새로 사기, 나이키+ 시작하기, 치아교정하러가기, ...





---------

그나저나 앞자리의 만담노부부는 언제까지 날 괴롭힐까. 끝없이 대화를 하시네 밤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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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5. 7. 11:18

힘들 때, 나 정말 힘들다. 라고 맘 편히 말할 상대가 없을 때...

내가 헛살았구나 느껴진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날 때, 아 정말 힘들어 하는구나 라며 손내밀 사람이 없다는게,
더 눈물나게 한다.


나는 뭔가를 잃어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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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