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24. 15:48


홍대에 '돼지국밥'집이 생겼다고 한다.
부산가면 배가 불러도 어떻게든 먹고 오는게 돼지국밥일 정도로 너무 좋아하는터라 또 찾아가봤다.

우선 서비스가....
한젓가락만큼의 부추를 주길래 더 달랬더니
'먹지도 않을꺼면서'라는 궁얼거림을 하면서 갖다 준다. 먹지도 않을껄 뭐하러 더 시키겠습니까, 것도 상 놓자마자... -_-

다음 온도...
미지근한 국밥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먹을 맛이 안난다. 아무리 맛집이여도 미지근한 국밥은 국밥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게다가 부추를 넣어서 먹어야 하는데 미지근하니 온도는 내려가고 뻣뻣한 이 부추는 숨 죽을 줄을 모른다. 흑...

그리고 맛.
온도마냥 미적지근한 맛이랄까. 돼지국밥이 너무 깔끔하다. 아마 부산에서 먹어본 분들은 알거다. 너무 깔끔한 맛이라는 의미를... 2500원 하던 때부터 부산 골목 돼지국밥부터 여기저기 먹어본 나로써는 돼지국밥이라 불리기엔 뭔가 부족한 맛이였다.

마지막 양.
내가 시켰던 음식은 '돈수백'(7000원)이라고 해서 돼지 수육 백반이였다. 어떻게 보면 국밥이 주가 아니라서 그랬을지 몰라도, 국밥에 고기 네조각은 좀 심했다. 퉁퉁 불은 국수를 2인분에 세젓가락 뭉쳐둔 것을 주던데 이걸 푸니 국밥온도는 또 내려가고 참... 대연동 돼지국밥집에서 이미 수육백반을 먹어본 나로써는 조금 아니다 싶었다. 아울러 나온 돼지고기는 아무리 봐도 항정살이 아니였고, 비계 부분이 너무 느끼해서 세개 먹고 말았다. 물론 보쌈집 고기에 비하면 아주 훌륭한 고기였지만 항정살은 아니였다. (내가 본 포스팅에서는 다들 항정살이라고 해서...)


엠브님과 내가 내린 결론은 '두번 갈 집은 아니다'였다. 서울에서 아쉬운대로 돼지국밥을 먹고자 찾아갔지만 그리고 꽤 지척에 있지만 두번 가서 먹을만큼 맛이 있지는 않았다. 정말 서울에서 돼지국밥을 먹겠다는건 용기일려나.





---

오이도 등대앞 갯마을 칼국수집에도 다녀왔다.

지인들이 너무 맛있다고 칭찬을 하여 또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그 멀리까지 다녀왔는데 요점만 말하자면 제 입맛은 아니올시다였다. 내가 먹은 것은 '해물 손칼국수'(8000원)였다.
조개가 무진장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우선 너무 질겨서 씹어도 씹어도 잘 소화가 안되었다. 다음은 7인분을 시켰는데 두 그릇으로 나눠 나왔는데 두 그릇의 맛이 확연히 달랐다. 우잉?
그리고 국물맛이 깔끔하지 않았고, 들어간 낙지가 신선하지 않고, 가장 중요한 것은 면발이 힘이 없었다. 칼국수는 국물과 면발인데...
뭐 어른 모시고 간 입장에서 조금 죄송할 정도였다.

미리 나왔던 열무김치는 맛있었는데, 손님이 많아서였는지 국수맛은 오이도까지 달려갈만한 맛이 아니였던게 조금 아쉽고, 맛이 떨어졌어도 종로 할머니 국수집이나 당산역 국수집이 훨 나은 것 같았다.

그래도 바닷바람 간만에 쐬고 왔네.






게으르고 피곤하고 맛도 별로라서 사진은 패스~


맛은 지극히 주관적이라는걸 다시 느끼게 됐다.
내 입맛에는 맛있는게 또 누군가에게는 영 못먹을 음식일 수도 있는거고 :)



'기록하는 습관 > 끄적끄적,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녕...  (0) 2009.05.26
비와 당신, 그리고 붉은 노을  (2) 2009.05.22
가장 좋은 점  (0) 2009.05.21
Posted by se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