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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15 화상주의보..
  2. 2007.10.15 피곤할 땐 좋아요
  3. 2007.09.03 내 눈이 가는 곳 1
  4. 2007.08.06 내가 본 영화 '디 워'
  5. 2007.06.25 검은 집
  6. 2007.06.01 상상소년 첫싱글이 나오다.
  7. 2007.05.08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5
  8. 2007.04.19 모독 1
  9. 2007.04.15 커피프린스 1호점 2
  10. 2007.03.30 이야기 파는 남자 4
2007. 10. 1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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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패기...

그 뜨거움이 어느새 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버렸다.
손을 펴보니 그 안에는 안주와 두려움만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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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7. 10. 1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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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7. 9. 3. 09:32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서 내 삶도 달라질 것이다.

선유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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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영화 '디 워'  (0) 2007.08.06
Posted by seha
2007. 8. 6. 00:45

심형래...

나는 정말로 극장에서 우뢰매를 보고 자란 세대이다.
내게 심형래는 감독이기 이전에 어린이 영화를 만드는 개그맨이였다. 그런 그가 용가리를 가지고 본격적인 영화시장에 들어섰을 때, 나는 수준이하라는 편견으로-당시 고질라도 보지 않았다. 그때는 예술영화만이 영화인지 알았던 시기였으니 뭐- 접하지도 않고 '유치한 영화'라고 치부했다.


디워라는 영화를 만든다고 할 때도 큰 관심은 없었다. 네티즌들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낼 때도, 공개된 CG의 미숙함에 실망했었고, 미국 엔지니어와의 불화설이 있었을 때는 과연 개봉할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영화 뚜껑이 열리기 전부터 평론가들은 C급 영화를 보듯 치부했고, 네티즌은 열광했으며, 심형래 감독은 꼭 성공하겠다며 다짐하는 인터뷰를 하곤 했다.

그리고, 난.
그 대단하다고 칭송하는 예고편을 보고 완전 실망해버렸다.


하지만 몇년 전과 같이 보지도 않고 저급 영화라 치부할 수는 없었다. 이번에는 반드시 보리라는 다짐을 했고, 드디어 오늘 영화를 보았다.

영화를 보기전 아침에 기사 하나를 읽었는데 이송희일 감독인가 하는 사람이 쓴 악평에 대한 기사였다.
여하튼 그리고 영화를 보았다.


- 아 졸려서 뭐라 쓴건지 대체... 읽어볼 여유도 없네.. 눈이 가물가물...
그나저나 중간에 '심씨네 대공원'은 정말 웃겼다. 실은 거렁뱅이 역으로라도 심형래 감독이 한컷 나와주길 은근히 바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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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이 가는 곳  (1) 2007.09.03
Posted by seha
2007. 6. 25. 09:43


검은 집
기사 유스케 (지은이) | 이선희 (옮긴이) | 창해 |
ISBN 9788979196184 | 2004. 08. 15

근래에 책을 고르는 기준 중 하나가 영화 혹은 드라마화되는 책들이다. 뭐 솔직히 책 보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재미는 200% 반감되기 때문에 영화를 즐길 요량이면 보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보는 이유는 이 책이 얼마나 재미있냐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영화 검은 집이 개봉된다고 했을 때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배우 황정민이였다. 딱히 공포물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순박한 이미지, 그리고 무채색이기에 뭐든지 해낼 것 같은 기대감이 엇갈렸다. 그리고 싸이코패스란게 대체 뭐야? 라는 궁금증을 가졌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이게 무슨 일종의 초능력인지 알고 책을 주문했다.

검은 집은 일본 호러물이군, 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딱 그런 책이다. 내가 가진 일본에 대한 선입견은 너무도 잔혹한 현실을 너무도 담담하게 묘사한다는 것이다. 이상하게 난 국내나 다른 해외 호러물에서조차도 일본 호러물만큼의 잔혹함은 본 적이 없다. 어쩌면 초등학교 때 우연히 읽었던 일본 추리소설에 대한 충격이 아직도 남아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홈즈와 루팡 수준의 추리물 애호가였던 내게 살인과 그에 대한 세부적 묘사가 적혔던 추리물은 혐오감과 충격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내가 가진 선입견에서 보자면 검은 집은 그런 일본 특유의 특성이 잘 살아 있는 책이다. 솔직히 반전은 없다. 마지막에 가서 범인이 누구인가라고 밝혀지는 그런 스릴은 없는 편이다. 왜냐면 이미 초입에서 독자는 범인을 알아챌 수 있고, 주인공이 다른 사람을 지목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테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는 집중하기엔 조금 느슨한 소설이 아닌가 싶다. 끝까지 긴장감을 갖고 보기엔 마지막 부분에서도 범인과 주인공의 대결이 너무 오래도록 가기 때문이다.

일본의 기업사회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인지 몰라도 솔직히 주인공의 직업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종의 보험사 자산관리인(펀드매니저였던건가?)에서 갑자기 보험 유지관리 업무로 간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해보지 않는 일인지 몰라도 두개의 업무는 너무 별개가 아닐까? 게다가 1년차 신출내기 업무자로써는 뒤늦게나마 너무 예리하게 사건을 분석하고 있고, 곤충학을 전공했다는 점을 초반에 너무 강조하는 점도 좀 이상했다.

영화 홍보물에서 봤던 두뇌 게임이라던가. 엄청난 반전, 대단한 상대. 솔직히 그런 것은 없었다. 잔인하지만 스릴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내용이였다. 세세하게 적자니 재미가 없고, 안적자니 이건 적은 것도 안적은 것도 아니여가 되어버린... 후기가 되었다.

싸이코패스, 마음이 없는 범죄자. 내가 이해한 것은 그렇다. 영화 사이트에 가보면 몇가지 사례보고도 있는데, 보고있자니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박사가 그런 인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혹은 홈즈에 늘 등장하는 그 세계악의 주축?

영화는 볼지 안볼지 모르겠다.
유선이 좀 더 삐쩍 마르게 나왔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엄마 역을 하기엔 암울함의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단 말이다!!!





---

점점 게을러지고 있다. 읽은지 며칠 지나서 적자니 감정이 살아나질 않는다. 그나저나 여름이긴 한가보다. 3권 중 2권이 호러 추리물이다. 현재 살인의 해석 보는 중... 곽재구의 포구기행은 과연 올 여름에 읽을까 모르겠다.
Posted by seha
2007. 6. 1. 09:41
드디어 기다리던 첫싱글이 나왔다.

세곡이 들어있는 디지탈싱글인데, CD를 낸다는 것에 대한 불안함은 커버할 수 있지만 디지탈 싱글에 대한 불편함을 지닌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다.
 
1. 작은 발걸음
2. 견딜 수 없는 초라함에 관하여
3. faith 이렇게 세곡이 들어 있다.

주로 JC군의 목소리이며 느낌상 상상소년은 프로젝트처럼 따로 또 같이 음반을 내지 않을까 싶다. 각자의 앨범에 도움을 주면서 따로 내기도 하고 때로는 같이 내기도 하는 그런 그룹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D'mbryo군의 목소리 톤을 좋아하는데 faith에서 들을 수 있었다.
내가 JC군의 음악에서 느끼는건 90년대 중후반의 정서다. 목소리 역시도 그런 느낌이고 무엇보다 기타와 너무 잘 어울리는 목소리 같다.

이제 그냥 아마츄어가 아닌, 음반을 내고 그것을 파는 프로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무조건 좋다라는 말은 하기 힘들 것 같다. 아마츄어가 아닌 프로에게는 또 그만큼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법이니까. 그런 면에서 첫곡인 '작은 발걸음'에서는 앞부분에서 음이 좀 불안한 느낌을 받아서 편하게 들을 수가 없었다. 내 생각에는 JC군의 음역 중 저음쪽을 너무 동일한 음으로 늘어놓아 그런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후반부로 갈수록 안정적인 목소리로 메세지를 정확히 전하고 있다.
-이런 말 궁시렁거리면서 솔직히 어디선가 골수팬이 와서 돌 던지지 않을까 -.- 걱정이다. 아 나 맘약해서 누가 돌 던지면 힘든데 말야. 하지만 나도 팬이란 말이다!-

노래 들을려고 그동안 귀찮아하던 가입을 했고, 핸드폰 결제를 했다. 아직은 지켜봐야겠지만, 첫 행보를 축하하며, 기대 이상으로 멋진 음악하는 이들이 되길 바란다.

노래 다운 받는 곳!(결제해야지 가능함) http://www.kumara3.com/mp3/download.php
공짜로 다운 받는 법을 알려주는 당찬 상상소년의 변 http://www.kumara3.com/zeroboard/view.php?id=diary_kor&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03
Posted by seha
2007. 5. 8. 06:59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 전 2권 세트
박경철 (지은이) | 리더스북 |
ISBN  | 2005. 12. 27.


나란 사람은 편견 덩어리이다.
처음 박경철이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은 어느 TV 프로그램이였다. 그는 경제, 투자 뭐 그런 류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주식투자에 꽤 능한 의사라는 것이다. 그래 솔직히 생각한 것이 '뭐 있나 보네, 시간도 꽤 되니 저런데도 매달리지. 돈도 있으니 하지 뭐'였다. 그리곤 관심을 끊었다. 돈있고 시간있으면 누군들 못하겠냐라는 옹졸한 열등감에서였을까, 그냥 여러가지를 할 줄 아는 나랑 다른 환경의 사람이라 치부해버렸던 것이다.

엠브는 이 사람에 조금씩 빠져들어갔다. 프로그램을 챙겨보고 이전부터 운영했다는 블로그를 찾아가고 가끔 대화중에 박경철이라는 이름을 흘렸다. 그러던 어느날 책 몇권을 사보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실은 한참을 관심 갖지 않다가 심심풀이고 1권을 꺼내들었고, 그날 밤새 두통에 시달려야 했다.

너무 많이 울었고, 너무 많이 답답했고, 너무 많이 슬펐다.
잠깐 잊고 살았던 남을 도와가며 살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능력과 무관하다는 것을 깨닿게 되었다. 솔직히 첫 1권의 반도 못읽고 이 책 읽기를 포기해야할 상황이 오기도 했다.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도 엄청난 일을 경험한 의사 박경철은 그걸 가감없이 글로 써내려갔고,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본인 글에 임산부나 심장이 약한 사람은 이 파트는 그냥 넘어가라고 적어놨을까. 그저 그런 누군가 죽은 이야기 정도로 치부하고 읽었던 나는 하염없이 울어야 했고, 무기력함을 느껴야했다. 그리고 그날밤 밤새 두통으로 끙끙거렸다. 그럼에도 내려놓지 못한 것은 자기반성이랄까. 알지도 못하는 사람 하나를 내 멋대로 잣대질하고 경외시했던 나에 대한 면죄부랄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하지만 누구도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책.
그냥 한 의사의 경험이라고만 생각하기엔 너무 많은 것이 녹아든 책이 아닌가 싶다.

마음 약한 사람은 읽지 않았으면, 나처럼 두통에 시달리고 퉁퉁 부은 눈을 가지지 않았으면, 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만약 내가 서울을 벗어나 어디론가에 가게 된다면, 그게 안동이였으면 싶다. 사람 냄새가 나는 곳, 온갖 세상사가 눈녹듯 내려앉을 것같은, 그런 곳이라고 나는 책을 통해 이미 가본 사람마냥 그곳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가지게 되었다.


누군지 알기도 전에, 내 멋대로 판단해버린 것에 대해, 깊게 사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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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7. 4. 19. 21:22


모독-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코끼리 | 원제 Modoc : The True Story of the Greatest Elephant The Ever Lived (1997)
랄프 헬퍼 (지은이) | 김석희 (옮긴이) | 동아시아 |
ISBN 978-89-88165-78-2 03840 | 2007. 03. 19

가장 위대한 코끼리. 서커스단의 코끼리. 어른을 위한 동화. 실화를 바탕.

이런 내용을 보고 나는 그럴 듯하게 포장된 감동 깊은 동화 한편인지 알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모. 모지. 모독. 브람의 친구 코끼리의 이름이다.

랄프 헬퍼라는 저자는 실제 동물 조련사이며, 모독과 브람의 마지막 20년을 함께한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책은 드라마틱한 내용을 지녔음에도 그 감동을 이끌어내는 기술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물론, 책을 읽고 슬퍼하고 기뻐하며 눈물 지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내가 남들보다 조금 더 쉽게 감동받기 때문일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드라마를 밋밋하게 기술했다. 어쩌면 번역자의 특성일지도 모르겠다. 로마인 이야기를 번역한 번역자 김석희씨의 두번째 책이라 딱히 말을 하기 힘들지만, 뭐랄까 객관적인 딱딱함이 묻어나는 느낌이다.

이 책은 뭐 딱히 할 말이 없다.

그냥 다 읽고나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추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화되는 것이 추억이 아닌가. 아름다운 추억일수록 더 아름답게 꾸며지는게 아닌가. 모독이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실화라 하기에는 너무  극적인 요소가 많았던 소설이기 때문이다. 뭐 우리네 삶의 옆집 아주머니도 이야기를 풀자면 장편 소설에 3박 4일짜리 사연이 있다지만, 한 코끼리와 한 남자가 겪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있다. 그들에게 불가능한 것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하다못해 브람에게 있어서는 사랑마저도 너무 완벽하지 않았나 싶었다. 브람과 모독이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영혼을 가졌다고 할만큼 서로를 잘 알고 친숙했다는 것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들의 삶은 너무 많은 것을 포괄했고, 너무 위대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그 점이 내 감동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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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7. 4. 15. 20:19


커피프린스 1호점
이선미 (지은이) | 눈과마음 |
ISBN 89-5751-517-8 | 2006. 08. 09.

로맨스 소설이다. 남들은 어릴 때 읽었던 할리퀸 로맨스를 고3이 되어서야 읽었던 기억이 난다. 너무 야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도, 시리즈별로 꽤 많이 읽었었다.

처음에 이 소설을 접할 때는 드라마의 원작이라?라는 생각으로 접했는데, 책을 받아 작가 이력을 본 순간 아! 그냥 로맨스 소설이구나 싶었다. 등단이 신영미디어의 로맨스 소설 현상 공모였기 때문이다. 신영미디어가 내 기억으로 할리퀸 로맨스를 끊임없이 출간하는 회사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이 회사의 모 컴퓨터 잡지 마지막 면접에서 떨어진 쓰라린 기억이 아울러... 송송송 떠오른다.)

뭐 로맨스 소설이라고 어찌 깔보는 것이 아니라, 다년간의 경험에 의하면 이 소설은 줄거리만으로도 뻔한 스토리가 나오는 소설류라는 것이다. 읽는 것은 순식간이고 읽을 때는 나름 애틋하기도 하지만, 첫장에서 예상한 이야기 그대로 가는, 뭐 한줄 요약하자면 '여자와 남자가 만나서 티격태격하다가 사랑했다더라' 정도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이 티격태격이다. 절대 고난이 없지 않다. 서로 죽도록 싫어하거나 사랑하다가도 큰 시련이 닥쳐서 오해로 헤어지거나,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그렇지 않다면 로맨스 소설은 아무런 매력도 없다.

흔히 아는 드라마 불새가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원작이 그에게 맞지 않는 여자라는 로맨스 소설이다. 그리고 백설공주는 누나와 나, 혹은 그 녀석과 나라는 지수현씨의 로맨스 소설이 원작이였다. 현재는 드라마가 방송된 뒤 백설공주로 출판되고 있다. 또 지수현씨의 소설 내 이름은 김삼순은 동일 드라마 제목으로 큰 히트를 치기도 했다. 아 그러고 보니 '눈과마음'이 요새 로맨스 소설로 뜨는 출판사인가보다. 해외원작인 불새만 '신영미디어' 출판이고 나머지 세편은 '눈과마음'이다. 아무래도 신영쪽은 해외 로맨스 소설 번역 위주다 보니 어쩌면 국내 정서로 드라마화하기는 좀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어디까지나 추측!
1%의 어떤 것이라는 드라마도 소설을 드라마화한 것인데, 이건 읽어보지 않았다. 찾아보니 역시나 '눈과마음'. 확실히 국내 로맨스 소설의 대세인가보다. 아니 지존인가?
재미있는 것은 백설공주(KBS) 외에는 모두 MBC 드라마였고, 전부 꽤 좋은 성적을 냈던 드라마라는 것이다. 그리고 타겟이 20-30대 여성이라는 것이다.

앞서 로맨스 소설의 골자를 본다면, 이 현실을 떠난 환타지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주고 잠시나마 주인공에 감정 이입을 시켜 기분을 둥둥 뜨고 애틋하게 한다. 이 기분이 마약같아서 뻔한 스토리의 로맨스 소설들이 10년 20년이 지나도록 쓰여지고 읽혀지며 이젠 드라마로까지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읽어본 커피프린스 1호점은 소설로는 구성이 너무 허술했다. 등장 인물의 성격도 디테일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았고, 총 4쌍의 러브라인 중, 메인 외의 것들은 '언제 대체?'라는 생각이 들만큼 갑작스럽게 해피엔딩이더라는 결론으로 끝을 냈다. 지나치게 주인공의 갈등만을 주제화시키고 큰 문제가 아닌 것들을 부각시켜 문제를 만들어내고,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설정은 아무렇지도 않게 진행되며, 일이 생기면 멋진 남자주인공이 돈과 언변과 외모로 해결하곤 한다. 이 말도 안되는 것들이 로맨스 소설의 기본이며 그래서 먹힌다니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자, 그럼에도 이 소설은 드라마화할 여지는 충분한 것 같았다. 여주인공이 근래에 먹히는 씩씩하고 생존력 강한 중성화된 당찬 아가씨이고, 남주인공은 만고 불변의 보헤미안 영혼을 가진 재벌 3세이다. 게다가 소설 속에서는 대충 그려진 주변인들의 성격이 하나같이 특이해서, 그 분량을 늘리고 연기력이 뒷받침된다면 죽을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 게다가 이 공간적 장소인 커피프린스는 남주인공의 의도적 마케팅의 일환으로 꽃미남 4명(일명 F4인가?)이 알바생이라니 이 어찌 먹히지 아니하겠는가?

여주인공은 윤은혜로 낙점되었다고 한다. 이 키 크고 잘생기고 건방진, 거기다가 잘나기까지하고 고아일지도 모른다는 여성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남주인공은 누가할지 딱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 근래에 다시보기하는 이동건이 스쳐지나가기는 하는데, 젠틀한 세련미나 큰 키에서 나오는 카리스마가 부족한 것 같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소설 속 인물과 언발란스하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다. 오픈하기 직전까지 걱정했던 풀하우스의 송혜교는, 정말 송혜교식으로 잘 커버했다고 본다. (풀하우스는 원수연 원작의 16편짜리 순정만화이다.)

TV 프로그램 챙겨보는 스타일은 아니니 이게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꼭 보겠다라는 결심은 못하겠지만, 볼만한 드라마는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단, 연기자들의 연기가 좋다면 말이다.

근데 난 꽃미남 어린 배우는 되었고, 정말 약방의 감초같을 구씨 아저씨나 홍사장 역이 누가 될지 궁금하다. 엄마 역은 몇몇 중년 배우들이 뻔할 것 같고, 과연 나머지 이 조연들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얼마나 맛깔나는 드라마가 되느냐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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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7. 3. 30. 08:24


이야기 파는 남자 | 원제 Sirkusdirektorens Datter
요슈타인 가아더 (지은이), 박종대 (옮긴이) | 이레 |
ISBN 89-5709-059-2 03890 | 2005. 10. 25.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낚인 책이다.

표지에 적혀있는 글에는 분명 이런 말이 있었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를 둘러싼 충격적인 뒷거래 이야기!'
순진하게도 나는 이 글을 보고는 이 책이 실화를 배경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소설인지 알았다. 하.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전에 너무도 읽히지 않는다며 적은 이 책은 읽는데 꼬박 5일이 걸렸고, 그마저도 정독이 아닌 날림으로 읽은 책이다. 글자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예전에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읽을 때도 이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었다. 내가 아는 것들을 여지없이 추락시켜버리는, 그런 느낌에서인지 완강하게 머릿속에서 거부하고 있다. 아마 그건 책과 소설을 두고 불유쾌한 이야기를 풀어가기 떄문일 것이다. 왜냐면 똑같이 소설을 들고 이야기하는 '제인 에어 납치사건'은 너무 재미있게 봤고 추천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 기발한 소설적 상상력에 놀랐었는데, 과연 이 책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결국 이 책을 다 읽고 술을 한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름다운 동화, 혹은 슬픈 동화 등의 액자소설들과는 너무도 다른 본소설의 이야기.
이야기꾼과 소설가, 그 둘의 차이를 이야기하자면 구성의 허술함과 완벽함에 있다고 보고 싶다. 단순한 이야기라는 것은 듣고 지나가며 그럴 수도 있지라는 이해를 전제로 시작되고 경청되어지지만 소설은 구성에 있어 허술함이 있다면 비판하며 읽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소설의 이야기꾼 주인공은 수많은 이야기를 지어내지만 단 한편도 소설화하지 않고 창작물을 파는 즐거움에 빠져있다. 창작물의 거래가 문제시 될 것은 없지만, 마치 태생이 숨겨진 훔쳐다 키운 아이로 작품을 발표하는 소설가들이나 자신의 아이를 내다 팔아 부를 누리는 이야기꾼은 분명 도의적 책임과 양심의 꺼리낌은 있어야할 것이다. 페테르는 분명 그런 마음이 없었다.

결국 결말은 끔찍했다. 거미가 줄을 치다가 자신의 새끼를 잡아먹은 꼴을 하고 있다.


좋은 소설이라 수많은 사람들과 비평가가 이야기하여도, 내게 와닿지 못하고 겉돌게 된다면 내게는 그게 좋은 소설일 수 없다. 그래서 저마다의 취향이 있고 저마다의 애장서가 다 다른 것이다. 근래에 와서 드는 생각은 창작자가 가진 의도를 빗겨서 그 창작물을 접한 사람이 인식한다면 누구의 잘못인가이다. 수없이 많이 밑줄을 그어가면서 반복적으로 익혀왔던 문학의 접근 방식을 이젠 내 스스로 버릴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화자가 이야기하는 것, 그것을 굳이 내가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아도 내게 느껴지는 그것이 바로 내 책읽기가 아닐까.

그나저나 권해준 사람에게는 뭐라 해야하지? '그 책 전 별로던데요?'
Posted by se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