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머니가 조개를 담는 틈을 타 문어는 고무통을 뛰쳐나왔다.
물 흐르듯 그렇게 미끄러진 문어는 저 순간을 지나 아주머니에게 빨래방망이로 신나게 맞았다.
'도망가려하는 놈은 맞아야 싸지'
옆에 다른 상인 분께서 '찍을라면 저런걸 찍어야지'라며 두드려 맞는 문어를 가르켰다.
소리에 놀란 나는 더 이상 셔터를 누를 생각을 못하고 돌아섰다.
퍽!퍽!
아직도 귓가에 방망이로 얻어맞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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