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30. 22:13


모니터까지 사들이고 컴퓨터를 세팅하면서 대대적인 이동이 있었다.


근 8-9년을 함께했던 리눅스 머신을 내놨고 그 자리에 기존에 쓰던 윈도우 머신을 넣었다. 그리고 내가 쓰던 자리에는 새로운 컴퓨터와 모니터를 들여놨다. 그러다보니 전에 안쓰던 부분까지 죄다 드러내야했고, 완전 대청소를 하게 되었다.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컴만 두대 내놨고 -_-;;;;
하드가 방바닥에서 세개가 나왔다. 그 중 하나는 금년도 3월생의 400기가 하드이다. 쟨 뭐냐? 내 컴에 달린 것도 300기가였는데, 내 기억에는 저런 하드를 산 적이 없다. 엠브님이 나 몰래 사서 빼돌린 하드인가 --;;; 본인도 모른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의심이 간다. 400기가 가득 야동? 낄낄

19인치 브라운관에 상처입은 CRT는 아는 분께 드리기로 했고, 이제 남은 컴퓨터를 분해해서 부품을 알아봐야겠다. 방바닥의 먼지는 죄다 치웠는데, 실은 책상위는 아직 그대로이다.

대강 보자면,
빗, 장갑, 립스틱(오우~), 영수증, 사진, 달력, 외장형 하드케이스, 저금통, 에프킬라(넌 뭐냐?), 오늘 사온 모카빵, 모자, 압박붕대(얜 또 뭐야), 액자 세개(제 사진이 들은 액자가 필요한 분은....), 카드리더기(USB가 모자라 설치도 못했다 ㅠ.ㅜ), 볼펜, 거품기 막대(도대체 부억에 왜 안갔니?), 충전기, 화이트닝펜(이를 하얗게라는데 비싸게 사서 귀찮아서 안쓰고 있다 우~), 실, 양념통(도대체 왜!!!?), 명합집, 물티슈 등등등...
대체 이것들은 어디로 가야하는걸까...

아 청소는 너무 힘들다.
간만에 힘쓴다고 본체 두대를 번쩍 들었더니, 허리가 아프다. 아고고고~
누가 안마 좀...

인증샷? 깨끗해지면 언젠가 한번 올려보도록.... 그럴 가능성이 0-_-%

'기록하는 습관 > 끄적끄적,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뭐 이따위야?  (6) 2007.12.06
잡생각...  (2) 2007.11.28
꽃이 지다 - 수난이대, 하근찬씨 별세  (2) 2007.11.26
Posted by seha
2007. 11. 28. 14:41

외출 하나.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았는데 원내 약국으로 가라고 한다. 그러더니 처방전을 뽑아준단다. 얼라?
'X약 처방전' 뭐 흔히 진통제로 마X이 쓰인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저 내 기침을 위해서 이런 무서운 약이 나올줄은 몰랐다. 엠브님의 표현대로라면 예전엔 아무데서나 살 수 있는 그런 약이였다지만, 그건 옛날 일! 현재는 엄격히 마X으로 분류되어서 이런 무시무시한 처방전을 받아야만 살 수 있다.
졸음이 심하게 온다던데, 한 알 먹었는데 이미 졸리다. 어쩌냐 이걸 일주일이나 -_-;
그래도 먹고 났는다면 감사합니다 할 것 같다.


외출 둘.

버스를 타고 오는데 버스 안에는 나 하나.
마트 앞에서 아저씨가 버스 세우고 문 잠그더니 나가버린다. 뭐냐? 이 황당함...
동생에게 문자를 보내서 성질을 냈다. 뭐 이딴 경우가 있냐!?
'아저씨 화장실 급했나보지..'
동생의 문자에 내가 변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생각 전혀 안하고 사나보다. 무턱대고 원망하는 나, 너무 찌들어버린게 아닐까.


외출 셋.

지하철 입구에서 유명인을 봤다.
뭐 연예인 그냥 밥 먹다가도 길가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만날 수 있는 존재라서, 별 의미가 없었는데 다시 보고 흘긋흘긋 보게 하는 이였다.
한대수씨.
비록 그의 음악을 깊이 있게 알거나, 많은 곡을 아는건 아니지만, 그냥 이름만으로도 움찔하게 하는 음악인임은 틀림없다. 촌스럽게 간만에 길가에서 유명인 봤다고 놀랬다. 왜 떨리지?


외출 넷.

지하철을 지나가는데 '친구'라는 글자와 사진들이 눈에 띈다. 갑자기 든 생각은 일본 만화-21세기 소년이였던가-과 사이비 종교였다. 아무래도 만화 영향을 너무 받았나보다.
가까이 가서 보니 한국 재활 재단 홍보 사진과 팜플렛 등이였다. 뻘쭘해서 볼까 말까 하는데 한분이 서서 보시길래 나도 옆에서 팜플렛 좀 챙겼다. 엽서가 있어서 들었다가 놨는데, 옆에서 보던 분이 직원이였나보다. 가지고 가라는데 쓰지도 않을 것 가져와봤자 버릴 것 같아 두고 왔다.
백수 2년차. 이런 곳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엔 과연 실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매달 성금 넣겠다고 말한 것도 3년째이다. 말만 해대고 있다.


기타 등등.

집에 와보니 주문한 책이 왔다. 수난이대와 앙그라옹의 추천서-백년 동안의 고독이랑 측천무후.
연말이라 바쁜데 후딱 읽어야겠다.
책도장 하나쯤 만들어야할텐데 이것도 몇년째 생각만 하고 있다. 언제 만들지?

우선은 자고 보자.

Posted by seha
2007. 11. 27. 02:37
 



사용자 삽입 이미지



늘 말하기 부끄러운, 그리고 아직도 모르겠는 말. 사랑.


사랑에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 속에 나쁜 것들은 모두 훌훌 털고,
얼마나 뜨거웠는가만을 기억하면 좋겠다.


나는 당신이 그랬으면 좋겠다.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 깨작깨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다시 온 것 같아...  (8) 2007.12.09
풍선, 그리고 두 남자.  (2) 2007.11.26
이 노래 듣고 싶어서...  (2) 2007.11.26
Posted by seha
2007. 11. 26. 21:58
http://news.naver.com/photo/hread.php?hotissue_id=169&hotissue_item_id=46242&office_id=038&article_id=0000410023&view=all&page=1&m_url=%2Flist.nhn%3Fgno%3Dnews038%2C0000410023


고등학교 때 배웠던 단편 소설.
수난이대. 어렴풋이 전쟁으로 인해 아버지와 아들이 상처를 갖고 살아가는 뭐 그런 소설인 것으로 기억한다. 수없이 밑줄 긋고 읽어댔지만 십년이 지나니 그마저도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그저 제목과 작가 정도만이 머릿 속에 남아 있을 뿐...

오늘 작가 하근찬씨가 별세했단다. 솔직히 그 분이 아직 살아계셨는지조차 몰랐다. 그냥 교과서에 나왔던 작가들은 고인이 되신 분이라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렇게 한 분이 떠나셨다.
죄스러운 마음이 한구석에서 올라온다. 분명히 근래 베스트셀러에서 느끼지 못했던 느낌을 받았던 소설의 작가인데 너무 무심한게 아니였나 하는... 실은 그건 괜한 생각이라는, 어쩌면 조금은 죽음앞에서 과장된 느낌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은 죄송함이 뾰족히 들고나와 콕콕 찔러대는게 사실이다.

서점에서 책 몇권을 주문해야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기록하는 습관 > 끄적끄적,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생각...  (2) 2007.11.28
쿠얼라이 그리고 빈스빈스  (4) 2007.11.21
배아파 배아파~!!! 가습기!!  (7) 2007.11.21
Posted by seha
2007. 11. 26. 10:55
 
사용자 삽입 이미지



풍선을 손목에 감고 뛰어놀던 아이를 두고 남자라 부르지는 않는다.

손목에 묶여있던 풍선이 높이높이 날아올라 보이지 않을 때 쯤, 잃어버린 풍선을 두고 울지 않을 때 쯤, 그리고 언젠가 사라지고 다시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때 쯤에는 남자라 불리울 것이다.

그 시간 속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법을 배우고,
떠나보내는 법을 배우고,
그렇게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때로는 서글픈 일이다.


울고 싶을 때 울고. 떠나보낼 때 아파할 줄 아는 남자로 자라주렴.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 깨작깨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처...  (2) 2007.11.27
이 노래 듣고 싶어서...  (2) 2007.11.26
지나간 사진을 들춘다는 것은  (4) 2007.11.21
Posted by seha
2007. 11. 26. 10:40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덕수궁길.. 모르는 남자 뒷통수 -_-!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 깨작깨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선, 그리고 두 남자.  (2) 2007.11.26
지나간 사진을 들춘다는 것은  (4) 2007.11.21
여름과 가을  (4) 2007.11.18
Posted by seha
2007. 11. 21. 23:55

그러니까 정확히 어제.
셋째 녀석과 같이 삼청동에 갔다. 쿠얼라이에 가기 위해서...

3시부터 5시까지 closed time인 관계로 부랴부랴 택시타고 2시까지 갔다.두번째 들렀는데, 첫번째 때는 사장님 추천으로 네명이서 뭔가(이름은 들었는데 먹느라 다 까 먹었던)를 열심히 배부르게 먹었던 기억이 나고, 이번엔 그냥 별 생각없이 코스요리를 시켰다. 셋째 녀석 대학 4학년이라 나름 취업준비한다고 맘고생(하겠지 아마도?)일터라 맛있는걸 사주고 싶었다. 그렇다고 뭐 동네 허름한 중국집에 데려가서 탕수육 시켜주고싶지는 않고, 그냥 그런 패밀리 레스토랑도 별로고... 그래서 생각해보니 중국 코스요리는 가격대가 좀 되니 안먹었을거 같아서 데리고 간거다. 솔직히 패밀리 레스토랑이랑 비교하면 딱히 비싼 가격은 아니였다. 오늘 먹은 요리는.

양은 둘이 먹기에 부족하지도 넉넉하지도 않은 적당량이 코스요리로 나왔다. 맛은? 과연 내가 이 곳 음식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정확한 점수를 먹이기보다는 남에게 권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정도에서 두리뭉실 표현해야겠다.


그리고 은행에서 잠시 일을 보고, 빈스빈스에 갔다.
여길 꼭 가보고 싶다고 해서 와플을 먹으러 들어갔는데... 이 곳은 정말 실망이였다. 원두를 판다는 곳에서 마신 커피가 탄 커피였다. 정말 타서 맛이 제대로 없었다. 게다가 와플이 그렇게 유명하다고 해서 내심 잔뜩 기대했는데, D'AVANT에 미치지 못했다. 또 왜 그리 시장바닥 같은지, 그 곳이 왜 유명한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맛있다는 입소문을 듣고 가서 언제나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기대 이하인 경우도 드물지 않나싶다. 운이 나빴는지 모르겠지만, 몇년을 두고 삼청동에 가면 가볼만한 집으로 회자된 것치고는 정말 아니였다. 솔직히 운이 나빴다고 치기엔 무리가 있는게, 원두에 문제가 있다면 버리는게 맞는게 아닌가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빈스빈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쿠얼라이



아 왔다갔다 하며 글을 썼더니 이건 내용이 뭐 '도대체 어쩌라고?' 수준이 되어버렸군.
그냥 메모. 담에는 저 카페 안가야지 하는...
Posted by seha
2007. 11. 21. 08:55

친구 결혼식에 못갔었다.
그날 난 병원에서 병간호 중이였고, 뭐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봤자 오래된 친구 결혼식에 못간건 미안한 일이였다. 친구도 맘상하고 이래저래 미안하다며 가습기를 사서 보냈었다.

그런데! 나도 가습기 사려고 보니 한달도 안된 그 사이에 만오천원이나 떨어졌다. -_-;; 쿠폰 써서 샀음에도 흑흑.... 현재 일반가가 더 싸다. ㅠ.ㅜ 완전 슬픈 일.



그나저나 내꺼는
http://www.cjmall.com/prd/detail_cate.jsp?item_cd=10220941&shop_id=0000000000
요걸 사려 하는데 혹시 써보신 분이 있으려나...

후기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한일은 선풍기나 알지 가습기를 잘 모르겠다.
이전에 쓰던건 LG인가 삼성인데, 얘들 복합 가습기 골랐더니 가격이 장난 아니다. 거기에 습도계or자동습도조절기능까지 들어가면 12만원은 대충 다 넘어가서 비싸서 못사겠다. 그래서 한일꺼를 고르긴 했는데, 살까 말까? 가습기가 필요한 시점이긴 한데....

'기록하는 습관 > 끄적끄적,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쿠얼라이 그리고 빈스빈스  (4) 2007.11.21
누군가 장난하는건가요?  (12) 2007.11.19
배고프다  (2) 2007.11.18
Posted by seha
2007. 11. 21. 07:40


 

사진을 들추어본다는 것은
지나간 기억을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사진엔 추억에 빠져있던 기억의 편린들이 잠자고 있을 때도 있다.
시간이 흘러
미움은 멀리 두고 행복만을 가까이 하다가
지나간 사진 속에서 아픔과 미움을 발견할 때,
어찌할 바 모를 때가 있다.
신발 속 모래알처럼 찌끄덕거리면서 계속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그럼에도 사진을 지우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내 판단과 그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미움을 언제나 가지고 있지는 않으되, 잊지 않기 위해서이다.
나는 그렇게 사진을 이용한다.

그 사진을 들추기 전까지,
내 마음엔 빛으로 환한 사진만 가득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6. 4. 16. 홍대앞 길가..

작년 한해.
즐거운 인연도 많았지만, 사람에게 크게 데이기도 하였다.
곱씹어보면 내가 사람을 얼마나 잘 믿고 어리석었는지, 나이를 헛먹었다는 자책감에 쓴물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잊을 수도 있지만 핸드폰에, 메신저에, 사진 속에 아직도 남아 있다.
어쩌면 주홍글씨로 평생 그렇게 둘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과 사람을 믿어야한다는 것.
내 원칙에 가장 크게 상처를 냈던 일이였다.

요즘 나는,
당신조차 누군지 모르겠다.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 깨작깨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노래 듣고 싶어서...  (2) 2007.11.26
여름과 가을  (4) 2007.11.18
가을 인사  (0) 2007.11.17
Posted by seha
2007. 11. 19. 23:18

히트수가 무지하게 뛰는데 10분도 안되어서 100히트씩 뛰어오르는데 이유가 뭔지 도저히 모르겠네요.
로봇은 막아둔 상태고, -_-; 별로 알린 곳도 없는 블로그에 갑자기 이러니까 누군가 장난치는거 같은 느낌만이 들어요.

자 들리는 분들 잠깐 한줄씩 메모라도 좀 남겨주세요.
겁나요 ㅠ.ㅜ

'기록하는 습관 > 끄적끄적,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아파 배아파~!!! 가습기!!  (7) 2007.11.21
배고프다  (2) 2007.11.18
잡담  (0) 2007.11.13
Posted by se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