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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31. 09:45


게으름 벗어나기 위해서

여섯달을 계획한 자원봉사 중 한달을 끝맞췄고

졸린 눈을 부비며 강좌도 지각 안하고 잘 듣고 이제 한주 남았고

육아법은 .... 아! 이걸 제대로 못하고 있구나. 뭐 그래도 뼈대는 잡아놨으니 짬짬이 적고

세이브더칠드런에 보낼 모자는 오자마자 뜨기 시작해서 이틀간 두개 떴다!


와~ 이 얼마나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물론 우리집은 돼지우리다 ㅠ.ㅠ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는 내가 되어가는거 아닐까?


오늘은 간만에 스케줄러 확인하고 스케줄 체크, 병원 예약 날짜를 옮겼다.

가급적이면 담달에 영월에 다녀올까 싶은데 가능할려나?

지나가다 안흥에 갈 수 있으면 찐빵 왕창 사갖고 가야지.


이렇게 한칸씩 띄어쓰니까 예전에 PC통신 시절 생각난다. 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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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10. 31. 09:37


가끔 오는 블로그에 답글이 하나 달려 있더군요. 반가와서 콕 하고 찍어보니 의외의 글이네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에 속하기 때문에 정치적인 동물이 되지요. 저 역시 한 사회에 속해있는 일원으로 존재 자체가 정치성을 지니게되겠죠.

근데 사실 '좌파'라는 말이 저를 놀라게 하네요.

제 삶에 대한 개인적 성향은 보수적이고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FM적 기질이 다분해서 '좌파'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이 살았거든요.

제가 굳이 글로써 답변을 드리고자 하는 바는 최소한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한 예우"를 그렇게 굳이 정치색을 들고 뒤집어놓고 봐야하겠느냐는 말입니다.

성선설을 믿고 측은지심을 갖고 사는 저로써는 죽음 뒤에 오는 허무함과 남겨진 자의 아픔을 위안해드리고자 한 행동이네요. 답글다신 "저런"님께서는 그렇지 못하셨는지요?

물론 정치는 모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대중에 알려진 소탈한 분위기의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손을 내밀면 누군지 묻지 않고 마다할 것 같은 이미지였거든요. 그건 마치 연예인의 그것과 같아서 제가 측근이나 어떤 인연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에 환상과도 같은 것이지요.

이러한 것들이 "좌파성향"이라면 뭐 또 정치를 모르는 저는 "아 그런건가요?"하고 답하고 말겠습니다. 다만, "저런"이라는 노파심 어린 그 닉네임이 제 닉네임 "seha"처럼 온전히 사이버상을 벗어나 현실에서도 당당히 밝힐 수 있는 이름이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저도 조금 더 진실되게 속깊게 이야기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좌파성향이라, 이게 뭔지 참 궁금합니다. 백색과 흑색처럼 명확히 구분이 되는 무언가의 기준이 있다 하더라도 사고를 그 안에 끼워맞출 수 있을지 그 또한 궁금합니다.


여하튼 여러 생각하게 되는 아침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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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10. 27. 16:57

나는 바빠야 움직이는 사람이다. 냅두면 그냥 그대로 널부러진 상태로 며칠이고 가고 만다.

천성의 게으름. 나랏님도 못고쳐준다는 게으름 병이 내 뼈 깊숙히 들어있음을 부끄럽게 고백해본다.

그래서 이젠 이런 게으름을 고쳐보려고 드디어 시작한 몇가지.

1. 도서관 자원봉사. 이번주가 4주차니까 이제 안정기에 접어든 듯. 첫날은 두시간 내내 책 정리하면서 너무 피곤했는데 이젠 뭐 괜찮다.

2. 강좌듣기. 비록 내가 듣고 싶어하는 강좌들은 저녁에 다 있어서 듣진 못하지만 게으르게 집에서 삐대는 것보다는 좀 나와서 돌아다니는 것이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목/금 오전 강좌 듣기시작했다. 역시나 들으려 가보면 늘상 강좌는 지루하다. 그리고 대강당이 굉장히 춥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까 먹고 있었다.

3. 어쩌다보니 트윗 나눔육아법 참여. 싫은데 누가 떠민다고 하는 성격은 아닌데 어찌하다보니 참여하게 됐다. 간만에 쓰는거라 그런지 잘 쓰여지지도 않고 예전같으면 술술 풀려야할 글들이 자꾸 뒤엉켜 맘에 안든다.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다가 언젠가는 내야하는데, 이주, 코앞이다.

이렇게 세개를 시작했는데 이번 달이 가기 전에 세이브더칠드런 모자뜨기. 그래도 2주에 하나는 뜰 수 있겠지? 

자 좀 더 바쁘게 움직여보자. 아들내미 따라다니느라 종종거리는 것 말고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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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8. 18. 15:0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오늘 서거하셨다고 한다.

뜨거운 열기에 한시간 가량 달콤한 낮잠을 청하고 일어났었다.
비오듯이 땀을 흘리며 비몽사몽 걸려온 전화에 대답하고는 앉았을 때, 뭔가 턱 하고 막혀오는 느낌이 잇었다.

트윗에 메인 페이지에 속속 올라오는 글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갑갑증은 더 심해졌다.

대충 가방을 챙기고 책과 노트북을 챙겨서 까페로 나와버렸다.
실감도 나지 않고 조금만 더 버텨주시지 싶은 원망도 들고, 점심겸 먹는 베이글은 오늘따라 너무 질기다. 

그냥 일상일 뿐인 하루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가슴 먹먹한 하루가 되어 버렸다.

책도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혼자 있으면 미칠 듯이 우울할 것 같아 나왔지만 내 입은 그저 커피가 들어갈 때나 벌려지지 멍하니 화면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다.


아... 그 누구도 기다려주지는 않는구나.
또 이렇게 갈 곳 잃은 민중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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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8. 3. 14:58


동네(홍대근처 합정역쯤)에 면짱이라는 면 음식점이 생겼다.
나야 면이라면 좋아 죽을만치 좋아하니 자주 가려고 마음 먹은 곳이다.

한달 전 쯤에 갔을 때는 종일 밀가루를 섭취한터라 어쩔 수 없이 밥을 먹었고 오늘은 벼르고 별러 잔치국수를 먹었다. 보니 국물은 다 동일하고 토핑에 따라서 달라진다길래 기본부터 먹어야겠다 싶었다. 같이 간 꼬맹이는 면은 안된다라는 말에 제육덮밥을 골랐다.

뭐 국수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국물도 짠 편은 아니고 텁텁하지도 않고 깔끔하게 잘 나왔다. 맛있다기 보다는 그냥 그 가격에 그랬다. 찾아올 맛은 아니다.

문제는 밥이였다.

체인점을 내겠다는 곳에 즉석조리를 기대한 것은 잘못이었을지 몰라도 최소한 기존에 조리된 음식이 나왔다면 제대로 최소한 즉석조리처럼 보여져야할 것 아닌가?

꼬맹이가 시킨 제육덮밥은 고기가 사이좋게 나란히 붙어 있었다. 딱 보기에도 '난 제대로 전자렌지에 돌리지 않아 붙어있는 중이에요'라고 써 있는 듯 보였고, 그래서 아이가 먹기 전에 내가 한 입 먹었는데 생각대로 차가웠다.

이걸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종업원에게 차갑다고 말을 했더니 가져갔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뭔가 조리/홀서빙 사이에 말이 오고가는거 같았고, 기다리니 음식이 다시 나왔다.

사실 차가운 것을 들여보내면서 이거 접시째 전자렌지에 돌리려나? 그럼 안의 날치알은 어떻게 되지? 이런 걱정을 했는데 다행인지 접시째 돌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접시 안의 다른 내용물을 제외한 밥과 제육부분만 다른 접시에 쓸어넣었던 흔적은 고스란히 있었다. 아니 흔적까지는 괜찮았다. 접시를 타고 줄줄 흐르는 제육 양념.. 어쩌자는건지? 뜨거워야할 음식 차갑게 나온게 손님의 죄인가? 접시 위에 흐트러진 밥모양은 어차피 배에 들어갈 것이니 이해할 수 있지만 줄줄 흐르는 접시는 용서가 안됐다.

성격대로라면 화를 내고 그냥 나왔을텐데 그냥 먹었다. 다시는 내 여기 안오리라 생각하고.

아침부터 여러가지로 화가 나 있어서 생각 이상으로 타인에게 열내서 따질 것 같아서 조용히 먹은 것이다. 덕분에 소화도 안되고 배는 아프다.

면짱. 다시는 안가주겠다. 내년에 지하철마다 분점낸다던데 잊지않고 안가주겠다.
씨젠도 한 4년전에 떨어뜨린 컵 그대로 물마시라고 갖다주는 꼴보고 안갔다. 체인점을 하고 싶으면 본점부터 잘해줬음 한다. 본점이 이 정도면 체인점은 어떻게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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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8. 1. 18:29


완득이 / 김려령 / 창비

요새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는지 혹은 읽지 않는지 '한 도서관 한 책 읽기'라는 운동을 하고 있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이달의 추천 도서가 '완득이'란다.

시간들이는 책을 읽지 않아서인지 이전처럼 쉽게 책이 읽혀지지 않는 시점에 이 책은 정말 쉽게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었다. '창비 청소년 문학'이라는 타이틀이 걸려 있어서인지 중학생이면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체였다.

그런데, 이 책, 나는 왠지 잘 기획된 청춘드라마 같은 생각이 들었다.


뭐 앞 뒤 다 자르고 분명한 것은 쉽게 잘 읽힌다.
그런데 추천은 못하겠다.
잘 읽고 추천 못하겠다니 참 심술궂다.
Posted by seha
2009. 7. 22. 11:01


내가 늘 소망하는 것은 무식하지 않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으로 성장해주는 것이다.
공부는 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하지만 책을 읽는 것은 확실한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벌어 하루 살아도 책을 많이 읽어 지식이 충만하다면 쉽게 취급받으며 살아가지는 않을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학원보다는 도서관이 아이에게 조금 더 필요한 공간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비록 내가 게을러 원하는만큼 해주지는 못하지만 노력하고자 오늘도 또 다짐해본다.

바쁜 아이 독서습관 잡아주는 어마 노력 57가지 - 틈새 시간을 활용해 책 읽는 아이로 바꿔 주는

이 책은 좀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온 것인데.. 이 중에 현재 내게 필요한 혹은 공감하는 제목과 내 생각을 옮겨놨다.

적었으면 이제 실천하면 된다. :)


-----------------

03. 시 한편을 읽어주자

뭐 시를 매일 한편씩 읽는 것도 좋고 시집 읽고 한편씩 추천해주는 것도 좋을 듯. 시집을 찾아볼까 오늘은..

15. 그날 나눠 준 유인물을 큰 소리로 읽게 하자

그러고보니 한번도 그런 적이 없네. 부모에게 오는 것이긴 하지만 아이도 알아야 할 내용임에도 아이와 함께 안내문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조금 귀찮기는 하지만 해볼까?

16. 그날 과제를 큰 소리로 읽게 하자

아직 아이가 써오는 수준이 아니라 인터넷 알림장에 적어주는 거라 아무래도 내가 정리해서 포스트잇에 적어서 붙여주는데... 어쩔까?

17. 학교에서 선정해 준 책은 꼭 함께 읽자

한학기 동안 반성할 내용은 내가 확실히 녀석보다 책을 적게 읽었다는 것. 물론 뭐 내 도서관 카드로 녀석 책을 빌리는 이유라고 어줍짢게 변명할 수도 있지만 사서도 볼 수 있는 것. 동화를 읽는 엄마 모임에라도 들어갈까 심각하게 고민해보자.
읽기 전, 읽는 동안, 읽은 후의 느낌 공유가 포인트란다. 일주일에 한권이라도 노력하자.

18. 책의 감상문을 쓰게 하자

개인적으로도 필요한 부분인데 책을 읽고난 뒤 줄거리를 적어야 하는 부담감이 없다면 꽤 괜찮다. 하지만 과연 어떤 느낌인지 적는 것이 쉬울까. 그래서 인터넷을 이용할까 생각중이다. 블로그... 남자아이라 그런지 손으로 쓰는 것에 대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부담감도 크다. 분명히 고쳐야할 부분인데 고민거리 중 하나다.

20. 정기적으로 도서관에 가자

잘하고 있는 것 중 하나. 개인적으로 도서관 근처에 사는 것을 추천할 만큼 도서관 프로그램과 수준이 많이 향상되었다. 어릴 적에 느꼈던 그런 칙칙함도 많이 사라졌다. 새삼 세상 좋아졌다.

21. 도서관 사서들과 친하게 지내자

22. 책가방에 책 한 권씩 넣고 다니자

짧고 재미있는 책 추천.

26. 책을 싫어하는 아이, 자신만의 동화를 짓게 하자

이건 어릴 적에 해봤는데 이제는 스스로 잘하는 것 같다. 굳이 동화를 만들지 않아도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것을 보면 이전에 비하면 꽤 구체적인 설정에서 노는 것을 보면 조금 더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27.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활용하자

드디어 동네 도서관에서도 한책읽기를 하고 있다. 아직 연령이 조금 미달이긴 하지만 열심히 해볼 생각. 일환으로 국악동요 수업을 신청했다.

28. '한 가장 한 책 읽기'를 재밌는 놀이로 생각하게 하자

생각해보니 우리는 함께 읽는 책이 없다. 한달에 한번이라도 해보는게 어떨까? 오늘 도서관에 가면 한권을 골라봐야겠다.

29. '한 가정 한 책 읽기'를 위해 책을 선택하자

30. 아이에게 책을 사는 기쁨을 누리게 하자

생각해보니 근래에 내가 인터넷 주문을 하거나 책을 골라주는 일이 훨 많은 것 같다. 자 아이의 눈높이에서 보고 즐기도록 배려하자. 잘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책읽기를 공부로 느끼게 한 것은 내가 아니였는가 반성 중.
몇몇군데 전문 서점을 추천해줬는데 마땅한 곳이 없네. 안타깝군. 아직도 멀은 것이야.

31. 부모가 읽었던 책을 읽어주자

녀석이 한동안 '미하엘 엔데'에 꽂혀서 내가 읽은 '모모'를 읽고 싶어했다. 아직 어려운 수준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책이 사라졌다. 버럭! 이 외에도 '하늘을 날으는 성'을 시도했다가 포기했고(아무래도 애니와는 다르게 책은 어렵다) 요새는 '암호이야기'에 도전중이다. 수준에 안맞게 어려운 책을 도전하고는 있어서 그냥 엄마와 동일한 책에 관심이 있다는 동질감을 느끼는 수준에서 만족중이다. 얼마나 뿌듯한가? 아이가 나와 같은 책을 읽고 싶어하고 좋아하는 작가가 생겼다는 사실이...

32. '한 가정 한 책 읽기'의 시기를 정하자.

저녁에 엠브옹와 의논해야겠어!

34. 한 권의 책을 다 읽은 후, 독서토론을 하자

안그래도 이번 방학 동안 내가 세운 계획 중 하나이다. 굳이 토론이 아니라 책을 주제로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같다.
가족의 의견 존중/ 책에 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말하기/ 어떤 의견도 진지하게 경청하고 생각하며 응답하기/ 의견이 달라도 화내지 않기/ 틀린 의견은 없다/ 느낌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 안해도 된다//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는군

37. 아이 친구가 좋아하는 책의 목록을 만들자

에 난 이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같이 읽는 것을 즐기는 친구가 있다면 괜찮은 방법 같기도 하다. 그런데 솔직히 주변에 녀석만큼 읽는 친구가 드물기도 하고 다들 바쁘다  OTZ 학원 하나 안다니는 아이는 동우 하나랄까?

38. '친구에게 추천하는 책'으로 책읽기의 범위를 넓히자

오호 추천 사유를 간단하게 작성하게 하면 더 좋겠는데... 욕심은 불어나길 마련이지. 작게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범위부터 시작하자.

40. '책 읽는 모임'을 만들자

아 과연 누구랑 하는게 좋을까? 전부터 하고 싶었던건데 어디 꼬셔볼까... 이러다가 정말 열혈 극성 엄마라고 낙인 찍히는게 아닐까?

43. 아이가 책을 읽을 때는 절대로 방해하지 말자

나는 가끔 맥끊기를 잘하는데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한다. 숙제는 하고 책을 봐야하지 않겠는가? 등교는 해야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중간에 '재밌니?/ 뭐야?' 등의 간섭은 하지 말도록 하자.

45. 책의 선택권은 50:50으로 나누자

46. 책 정리는 아이 몫으로 남겨두자

49. 아이가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 주자

이건 엠브옹이 하다가 만 것인데... 요새 퇴근이 늦어져서 힘들다. 내가 해주자니 참~ 난 목이 약해서 안되는데 말야 -_-+

50. 낭독을 통해 듣기 능력을 높여주자

아 듣기가 이런 방법으로 향상될 수 있구나.. 어릴 적 아빠가 읽어주셨던 동화들... 녹음해주셨던 테잎들... 행복한 유년기의 추억으로 서른이 넘어서 간직하고 있는 것을 상기하며 동우에게도 행복한 유년기를 선물하도록 노력해야겠다.

54. 아이가 직접 소리 내어 책을 읽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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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7. 4. 08:46


어릴 적부터 엄마가 끓여주신 시래기국에 참기름을 톡톡 몇방울 떨어뜨려 먹는 습관이 있다. 어릴 때는 먹고사는 것에 열중할 정도로 없던 시절이라, 시골에서 가져온 그 참기름도 귀하긴 했다. 동생들은 왜 나만 주냐면서 투덜거렸지만 사실, 동생들은 참기름을 넣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무청 말렸다 불려서 그냥 된장 풀어 끓여놨던 시래기국. 거기에 참기름 한방울이 떨어지면 향이 그윽해지고 조금 더 담백한 맛을 낼 수 있었다. 그리곤 밥을 말아서 푹푹 먹었다.

먹는 것에 까칠했던 나 때문에 엄마는 아침밥을 저녁에 주지 못하셨고-내가 찬밥이라고 투덜거렸다- 그런 엄마 덕에 나는 여직껏 까칠한 입맛을 유지할 수 있었다. 엄마가 날더러 '시어머니' 모시고 사는 것 같다 하셨으니 말로 굳이 하지 않아도 오죽했는지 알 것이다. 김장 때는 앉아서 설탕을 넣나 미원을 넣나 감시하고 넣으면 기겁을 하고, 어느해는 젓국이 많다느니 적다느니 그러고 있었다. 남의 집 김치는 손도 안댔다.

그런 까칠함은 학교에서 캠프를 가면 며칠을 거의 굶다시피하고 오게했고, 대학시절은 밖에서 먹는 밥이 영 입에 맞지 않아서 고생을 하곤 했다. 조미료 가득하고 설탕에 절여진 음식들이 입에 맞을리 없었다. 언젠가는 음식을 시켜놓고 맛보고 돈내고 나오기를 수차례 한 적도 있다. 생각해보면 먼지나게 맞을 짓이다.

지금이야 그 뒤로 또 10년이 흘렀으니 그렇게까지 까칠하게 굴지는 않는다. 제법 나가서도 잘 먹고, 그럭저럭 아침밥을 점심까지는 먹어주는 수준이다. 다 궁여지책으로 어쩔 수 없이 하는 행동이긴 하지만, 여하튼 나름 조금은 관대해졌다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어디 가서 맛있다! 싶을만한 음식을 먹은게 손에 꼽기는 힘들 정도고 남들이 소개해준 맛집은 차마 맛없다 소리를 못해서 '괜찮네요 ^^'하긴 한다. 맛없다 소리만 늘어놓을 만큼 철부지 나이도 아니고 시켜둔 음식이 맛없다고 돈만 내고 나와버릴만큼 어리지도 않다. 정확히는 남들에게 '까칠하게 보이고 싶지 않다'는 속마음 때문이다. 좀 둥글둥글하고 편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거다. 그게 힘들긴 하더라.

꼬맹이가 있고부터는 사실 꼬맹이와 먹을 음식에 조미료를 넣은 순간이 단 한번도 없다. 처음 어머님께서 찾으셨는데 '안좋아요 어머니~ \^^/'하고 넘기기를 2년 정도 하니 자연스레 어머님도 찾지 않으신다. 쓰지 않고 묵혀뒀던 오븐도, 과자 만든다고 사용하기 시작했고, 직장 다닐 때는 일주일치 쿠키를 싸서 어머님께 보내기도 했다. 하루에 한봉지씩. 다른거 사 먹이지 마시라고. 물론 꼬맹이는 할머니댁 가면 당연히 열심히 슈퍼를 드나들었다.

생각해보면 정성이 하늘을 뻗쳤던가 아니면 유독 까칠한 내 성격이 알게 모르게 스믈스믈 나와서 애도 그렇게 키운 것 같다. 지금보니 대충 키운다고 다짐했건만 행동은 정반대였다. 아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여하튼 이렇게 자란 녀석이 지 엄마의 까칠함을 배우지 않았다면 이상할지도 모르겠다. 가끔 색소음료 먹겠다면 난 '야 뒤에 성분표 읽어봐'라고 하면 여덟살짜리가 쭈욱 보더니 '우~ 안먹어'이러고 내려놓는다. 한동안은 쿠키를 무조건 만들어내라고 하고, 처음 같이 살았을 때는 식당음식을 너무 싫어해서 힘들었다. 정말 한끼 정도는 적당히 사 먹었으면 싶은데 무조건 다 만들어달라는거다. 어르고 달래고 그렇게 3년이 되니 이제는 사먹는 것을 더 좋아하는걸 보니 내가 잘못한 것 같다. 애한테 오죽 사먹였으면...

아침에 밤새 보챈 녀석 덕에 늦잠을 자고 부랴부랴 만두국을 끓였다.
어제 다행히 만들어둔 육수가 있었고, 어제 또 때마침 멀리 홍천서 온 감자만두가 있었다. 10분이면 육수에 만두 넣고 파, 마늘, 계란 풀어서 만두국이 완성된다.

꼬맹이는 이 만두국을 그냥 먹지 않는다.
앞접시에 하나씩 덜어서 식혀가면서-여기까지는 여느집 꼬맹이들과 다를 것이 없다- 사정없이 볶은깨를 팍팍 뿌려서 먹는다. 대체 왜 그렇게 먹냐니 그렇게 먹는게 맛있단다.

내가 어릴 적에 시래기국을 먹을라치면 먼저 참기름병을 건내주신 엄마처럼 나도 녀석에게 깨통을 먼저 건내줘야겠다.






끝으로 고백하자면, 우리집 찬장 깊숙히 합성조미료가 있다. '고향의 맛 다시다'
정말 고향의 맛인지 딱 한가지 혼자 먹는 음식 중에 이걸 넣지 않으면 맛이 안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김치죽. 남들에게는 절대 해준 적 없는 김치죽. 지금은 속이 다 망가져서 속아플까봐 못해먹지만, 김치죽엔 다시다가 빠지면 절대 맛이 안난다. 먹어본지 한 2년 된 것 같다. 다시다를 대체할 맛을 여기엔 어떻게 찾지?





시래기명사무청이나 배추의 잎을 말린 것. 새끼 따위로 엮어 말려서 보관하다가 볶거나 국을 끓이는 데 쓴다. -국립국어원 http://stdweb2.korean.go.kr/main.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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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7. 3. 15:13


어제부터 목에 통증이 있어서 결국 오늘 병원에 갔다.

다른 부위 같으면 그냥 평소처럼 임파선이 부었나보다-피곤하면 툭하면 부어오르니- 하고 말았을텐데, 딱 하필이면 갑상선 결절 부위가 아파왔다. 침삼킬때도 아프고 고개 돌릴 때도, 게다가 몸은 너무 쳐진다.

아침에 부랴부랴 병원에 갔더니 선생님 표정이 별로 -_-;;; 우선 초음파 검사하잔다. 그리고 결과 보자고.. 이러다가 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너무 걱정 말란다.

초음파 받는데 '물 좀 빼드릴께요'란다. 결절에 물이 차서 통증이 더 심한거니까 빼준다고 주사를 꾸욱 삽입 6CC빼낸다. 친절하지만 역시나 무서웠다. 혼자서 병원갈 수 있다고 큰소리 쳤는데 순간 왜 또 그리 서러운지 눈물이 왈칵...

아침에 병원가면서 호르몬 검사 때문에 피 뽑을까봐 밥도 굶었는데...

혼자서 터벅터벅 충정로까지 가서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아는 동생 만나서 밥 먹고 동우 데리고 들어왔다. 중간에 동우랑 길이 엇갈려서 20분 넘게 헤맸고...

속이 너무 울렁거린다. 저녁도 못먹을 것 같다.

월요일, 별 일 없겠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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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6. 30. 20:49



가끔 정리한다고 포토샵으로 끄적인 그래봤자 화벨 맞추는 수준으로 끄적인 사진 폴더.

오랫만에 들쑤셔 보니 사진 한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게 뭐야? 왜 남의 사진이 이 폴더에 있는거야.'

뒤적여보니 2007년 11월 어느 날.
그즈음의 사진을 전부 뒤져보아도 원본이 없는 것을 보니 내 사진이 아닌가싶다. 그런데 묘한 색상에 빠져들어 다시 보게 된다. 이거 조금 마음에 드는데? 누구 사진일까?

조금 더 뒤적여보니 내 카메라와 같은 기종. 다시 그날 그시간대의 사진을 뒤적여 보니 내 사진이였다. 조금 더 생각을 해보니 그때 홀딱 날아간 색상에 색복원하다가 포기했던 그 사진인 듯 싶다.

사진이라는 것이 결국 추억의 기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기록과는 또 다르게 나로 하여금 감상에 빠져들게 한다.


다시 봐도, 내 사진 같지 않은 너, 너무 낯설다.






ps. 소위 자뻑에 빠진 어느 날. 오늘 날씨가 이상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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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