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16. 11:37
예전에 제가 밥벌이했던 일 중에 서버관리라는 일이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핵심 사항은 보안이죠. 그래서 ID/password/주민번호/핸드폰번호 등등에 대해서 아주 민감합니다. 예전에 모 패밀리레스토랑에 가입했다가 인터넷에 개인신상정보가 그대로 노출된 것을 보고 엄청 놀래서 바로 가입해지를 했던 적도 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되고 난 뒤로 수많은 자료가 굴러다니는데, 그 중에서 개인 주민번호부터해서 연락처, 사는 곳, 자격증 번호까지 별별 자료들이 다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주기적으로 하는 일 중 하나가 http://www.google.com 에 들어가서 제 연락처, 이름, 주민번호 등을 검색해보는 일입니다. 이때 걸리는 사이트가 있으면 해당 검색사이트에 자료삭제를 요청하고 노출된 사이트에 연락해서 항의합니다.

꽤 귀찮지만 개인정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썰을 풀은 이유는, 요 근래에 제가 'OO비치리조트'라는 곳에서 받은 사기전화 때문입니다. 전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콘도or리조트에서 이런 사기를 벌이고 있다고 생각을 안했는데, 버젓이 영업을 하는 곳이였고, 대놓고 잡사이트를 통해서 인력을 수급해서 이런 사기를 치더라고요.
아울러 소비자보호원에 고발이 들어간 경우도 꽤 많다는 것을 검색해서 확인해봤습니다.

이 점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우선 몇가지만 주의하면 이런 사기를 당하지 않을텐데 말이죠.


1. 랜덤으로 추첨하여 선정되었다. -> 어떻게 개인정보를 알게 되었냐 물어보세요.
믿지 마십시요. 랜덤 추첨으로 이벤트 당첨되었다는 사기가 가장 많은 편입니다. 특히 '그래서 우리는 전화/핸드폰번호만 있지 고객정보는 없다'고 하는데 거짓말입니다. 일정 루트를 통해서 제공받은 개인정보파일이 있는겁니다.

2. 고객이 맞는지 주민번호를 확인하겠다. -> 주민번호는 절대 알려줄 수 없다고 하세요.
랜덤 이벤트와 거창한 선물에 혹해서 주민번호 알려준다고 하면 해당기관과 담당자와 연락처를 달라고 하세요. 직접 전화해보겠다고 하세요. 솔직히 이런 경우는 전화 끊어버리는게 상책입니다. 하지만 끊지 못하고 마음이 약해서 계속 통화하다가 말려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민번호 전체를 요구하는 곳은 없습니다. 핸드폰 통신회사에서도 주민번호 뒷자리를 물어보기도 하는데 본인이 직접 전화를 센터에 걸은 경우가 아니면 전화국이건 국세청이건 통신사건 그 어디가 되었더라고 주민번호 전체가 아닌 뒷자리라도 불러주지 마세요.

3. 무료이다. 혹은 너무 싸다. -> 세상에 공짜는 없어요.
OO비치리조트의 경우를 보면 소보원 접수 사례에서 초기에 '너무 싸서 한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할부더라'라는 글이 있습니다. 제대로 된 곳은 할인 이벤트하더라도 전화로 안합니다. 이런 전화계약의 경우 해지가 더욱 어렵기 때문에 세상에 공짜나 상대적으로 헐값에 존재하는 상품은 문제가 있다라는 생각을 기본으로 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KT에서 끊임없이 집으로 전화를 합니다. 뭐가 무료이다, 해봐라. 하지만 대부분 집에서 전화를 받으시는 분들은 연세가 많은 분들이고 그래서 무료라는 말에 혹해서 알겠다고 하지만, 무료기간이 끝난 1-3개월 뒤에 자동해지가 되지 않습니다. 본인이 연락해서 해지해야하는데 신청한 것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집에서 부모님들께서 이런 전화를 받으시면 연락처를 달라고 하고 자제분들에게 통화하도록 하겠다고 절대 난 모르니 우리 아이와 통화하라고 해주세요. 전 아예 엄마에게 제 전화번호 불러주라고 했습니다.

4. 카드/비밀번호를 알려달라. -> 끊어버리세요.
다시 이야기하자면 그 어떤 경우에도 개인보안정보를 전화로 요구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대통령 할아버지가 전화해도 알려주면 안됩니다. 소보원에 보면 전화로 카드번호 불러주고 나중에 팜플렛받고 계약하겠다고 했는데 결제되었더라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말도 안됩니다. 카드번호 알려주고 비밀번호 알려주면 나 잡아드쇼~라는 소리랍니다.

5. 어쩌다보니 다 알려줬고 계약이 되었습니다. -> 보름 안에 해지신청하고 소보원에 고발하세요.
대부분의 계약은 15일 안에 해지 및 이의 신청을 하면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이때 소보원에 동시에 고발하시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왜냐면 의도적으로 사기친 측에서 15일 이후에 불만or해약신청을 처리하기 시작하면 단 만원이라도 계약상 몇%의 수수료를 넘겨줘야 합니다.
하나 더, 원래 전화계약은 녹취된 부분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계약이 인정되는걸로 아는데(제가 아는 상식선에선) 소비자가 허락하는 부분이 없으면 계약이 성립하지 않으니 중간에 싫다는 의사를 꼭 해주셔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초기에 전화를 끊어버리는 경우입니다.
솔직히 저도 바로 끊지는 못합니다. 아 이 사람들 뭐 밥벌이 하자고 하는건데 매정하기도 뭐하고 '전 싫습니다. 괜찮습니다.  안합니다.'라는 의사표시를 하는데,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 시간없다고 끊어버립니다.

걱정스러운건 잘 모르시는 집에 계시는 부모님들이신데, 그냥 자제분들과 연락하지 난 모르겠다~라고 둘러대라 하시는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괜히 전화통화 길어지면, 시골동네 약장수 가서 물건팔듯이 혹~해서 넘어가기 좋으니까요. 애시당초 그런 말빨 교육을 받은 상담원들이니까요.

뭐 전화만이겠습니까, 이메일도 이런 것이 많고, 자칫하면 요새는 피싱사이트들도 많아서 정보 누출되기가 좋습니다.
그냥 제가 아는 분들이라도 제발 이런 일들에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노파심에서 몇자 끄적여봤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두서없이 적다보니 주의해야할 것들이 더 많은데 -_- 그만 나가야해서.. =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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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7. 12. 14. 15:45

흔히 있는 전화 마케팅, 가급적이면 전화하는 사람도 밥 벌어먹자고 하는 일이니 조용히 넘어가려고 하는데, 이번엔 그럴 수가 없게 되었다.


핸드폰으로 3시 3분에 전화가 왔다.

건너편 : 안녕하세요. 핸드폰 통합관리센터입니다.
나 : (그딴게 어디있냐 -_-)
건너편 : 고객님께서 오랜 기간 이용해주셔서 100분을 선정해서 경포비치리조트 이용권....
나 : 제 정보 어디서 받으셨는데요?

*뚝*


보통 같으면 둘러대면서 알았다고 말하거나 죄송하다고 말하고 끊는데, 싹퉁머리없이 딱 끊어버린다.
전화건 아줌마인지 아가씨인지 나쁜 짓이라는거 알고는 있겠지?


핸드폰 통합 관리 센터라는건 난 들어본 적도 없고, 100분을 선정해서 준다는 당신의 번호는 FAX 번호로 인터넷을 나돌아다니고 있더군.

그.래.서.

02-3142-7937
내 휴대폰에 찍힌 번호를 토대로 웹 검색을 했더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친절한 구글씨가 이런 결과를 주더군.
그래서 다시 살짝 클릭을 해줬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TM 모집해서 겨우 사기치게 하고 전화는 팩스로 돌려놔서 TM용으로 쓴 다음에 고객이 화가 나서 전화하면 팩스가 받도록 한다? 이왕이면 돈 좀 들여서 전화한대 더 놓지..

경포비치리조트에 전화해서 지배인 바꾸라고 생쇼할려다가 그냥 참았다.
기분이 살짝 좋았던 시점이라서...

저 위에 링크 있는데 알바팅에, 그래도 리조트 URL 올리면 따질라나?

여하튼, 세상 그렇게 살지 맙시다.
남의 등 쳐서 벌은 돈으로 얼마나 잘 살려고?



진짜 그런 행사였다고? 그럼 떳떳하게 어디서 내 정보를 수집했는지 말을 하던가. 왜 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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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