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머리하는데 정말 열받아서... 추운 날 젖은 머리로 돌아다니자니 정말 추워서 힘들었다. 웨이브는 드라이 안한다고 속 머리도 안말려주는 경우는 그간 펌하면서 처음 봤다.
안녕하세요.
지난 토요일(12/1) 10시에 본점 스타일리스트에게 예약을 하고 방문했습니다. 시간보다 5-10분 정도 늦었고, 전화로 양해드리고 방문했습니다.
머리는 예약시 손질 + 펌이라고 적었고 도착해서는 잠시 기다리다가 담당 스타일리스트(이하 담당자)에게 안내받아서 우선 손질을 했습니다. 그 전에 부분 염색과 펌 때문에 꽤 많이 잘라냈고, 펌 종류를 선택하라고 하면서 담당자는 자리를 떴습니다.
동생과 이것저것 의논 끝에 근래 운동을 해서 머리가 늘 젖어있으니 한달 뒤 쯤 다시 하기로 하고 베이직펌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동생 역시도 이주 전쯤에 2호점에선가 그렇게 했고요. 그러니 담당자가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잠시 뒤에 스태프(A) 한분이 오시더니 제 머리를 마시더군요. '선생님이 안말아주시나요?' '아 기다리는 분이 많으셔서 제가 말고 1/3 겉 머리는 선생님께서 말아주실꺼에요.' 그간 제가 4호점을 몇번 가서 펌을 해봤는데 스태프가 먼저 말다가 담당 스타일리스트가 오거나, 혹은 스타일리스트가 말없이 넘기고 가는 일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한참 머리 땡기고 말고 하더니 담당자가 오긴 하더군요. 말없이 머리 둘둘 감더니 가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다시 스태프(A)가 머리에 약 뿌리고 좀 기다리라고 하고는 한참 뒤에 또 다른 스태프(B)가 오더니 중화제라고 약을 뿌립니다. 그때부터 약은 머리를 타고 내려가 뒷목에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윗머리 만 것들은 대롱대롱 앞으로 내려오면서 약이 뚝뚝 떨어지더군요.
도대체 말할 곳이 없더군요. 이 상황을... 누가 지나가야 말을 하지, 담당 스태프는 왠걸 두명이 왔다갔다 하지 안경 안써서 얼굴도 알아보기 힘든데, 괜찮냐 물어보지도 않고 할 일만 쓱 하고 갑니다.
잠시 뒤 다시 스태프(A)가 와서는 머리 헹군다고 하기에 그제서야 뒷목으로 흘러내리고 옷에 묻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씻어준다고 합니다. 머리 감고 다시 앞자리로 앉히더니 잠시 기다리라고 머리를 자연풍으로 말려주는 기계(?)를 틀어주고 갑니다. 한참 돌아가다가 멈추니 이제 선생님 오실꺼라고 기다리라네요.
기다리라길래 또 기다렸더니 이번엔 스태프(B)가 오더니 다시 같은 기계를 돌리더니 기다리라네요. 위치가 틀렸는지 남자분이 지나가다가 위치 만져주고, 한참 그렇게 기다리니 드디어 담당자가 와서는..
그 말에 기가 막혀서 그냥 가겠다고 나왔습니다. 뒤늦게 매니저분이 분위기 안좋은걸 눈치챘는지 따라오시던데 제가 그때 말씀드렸죠? 베이직펌해서 대우가 이러냐고. 절대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럼 대체 왜 이런 대우를 제가 받았는지 말씀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2시간을 앉아서 머리 하고 추운 겨울에 머릿속 다 젖고, 사방팔방 지 멋대로 돌아다니는 머리를 짜증내며 오후를 보내야 했는데, 본점 서비스는 원래 이렇습니까? 제가 4호점에서만 디지털펌 해보고 본점 처음이라서 몰라서 묻는건데요, 예약 손님에게 전적으로 할애하는건 당연히 무리지만 이건 아무리봐도 최소한도 못한거 아닌가요?
맘에 안들면 연락달라고 하셨는데, 이렇게 머리해서 마음에 들리가 없죠. 꽤 무례한거 싫어해서 인사 챙기는 편인데 그날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그 한마디가 나오질 않더군요. 제 표정조차 관리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 제 머리는 드라이를 해도 사방팔방 지 멋대로 돌아다니고 있군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베이직펌이 싸서 해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목록에서 아예 빼세요. 이렇게 머리하면 동네 미용실보다 나을거 하나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