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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4. 2. 09:09

가끔 책을 읽고 간단한 글을 올릴 때 가급적 줄거리를 쓰지 않는다. 까마귀 고기를 날마다 집어삼키는 나인지라 시간이 지나면 읽었나 말었나 내용은 가물가물, 책 제목도 가물가물해서 이왕이면 내용을 적어놓는게 편하지만, 일종의 스포일러가 되버리는 셈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책표지에 적힐 정도의 내용만 적는다.

근래에 자꾸 독후감으로 검색해서 오는 사람들이 있다. 방문객 많아지면 나쁠 것도 없지만서도, 왠만하면 책 한권 정도는 읽어주는게 좋지 않은가? 중고등학생은 아닌 것 같고, 대학생쯤이지 않나 싶은데, 2시간만 투자하면 충분히 읽을 책들을 웹서핑하는 모습이 참 답답하다. 어차피 내 인생과 무관한 사람이겠지만, 책을 읽는다는 것이 하루 30분만이라도 이에 투자한다는 것이 이후 얼마나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째 최근에는 안타깝고 갑갑한 일이 이리 많은지.

대학 때, 우리 학교는 고등학교에 맞먹는 독후감 숙제가 2학년까지 필수교양이였다. 2주에 한번 정도는 꼭 독서감상 토론수업이 있었고 이게 4학기 동안 필수코스였으니 실제 많이들 속터졌을 것이다. 대학까지 와서 무슨? 이라는 생각을 했을테니. 솔직히 나도 그 때 그 책들을 다 읽지는 않았다. 놀기 바쁜 시절이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토론 수업에서 한마디 안한 날이 없었던 것은 그 당시 읽지 않았을 뿐이지 90%이상이 이미 읽었던 책이였기 때문이다.
나중에 3학년되니 이 수업이 괜히 듣고 싶어 후배들 틈에 끼어 들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재수강을 할 수 없어서 포기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세대 역시 그다지 책과 친근한 세대가 아닌지라 이런 강제적인 책 읽기가 그나마 대학생활에서 문학과 사회를 접하게 해준 유일한 통로가 아니였나 싶다. 솔직히 요새 누가 책을 읽는가.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도 한달에 한권의 책이라도 보는 사람이 드물 지경이니 책이 멀기는 참 먼가 보다.


여하튼간에 아마 차후에 책을 보고 글을 쓴다면 더 간단한 줄거리가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독후감 정도는 좀 읽고 씁시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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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