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5. 22. 09:30


한참 십여년 전 생각에 묻혀 센치하게 글을 쓰는데 하필 나오는 노래도 '비와 당신'이다.

지나간 옛 연인이 아니라 내가 사랑했던 지나간 모든 인연을 떠올리며, 아 결국 모든 사랑은 짝사랑이구나.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덜 아프겠구나.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나에게 비수를 꽂아도 바란 것 없는 짝사랑이였다면 기대도, 아픔도 덜하겠구나. 이런 생각들을 하던 시점이였다.

구구절절, 어찌나 마음에 와닿던지. 혼자 온갖 추억을 떠올리며 어린 시절을 생각했는데 마침 노래가 끝났다.

그리고는 '붉은 노을'이 나온다.
확 뒤바뀐 이 노래. 내 감정도 같이 파도를 친다.
그래 나는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충실했다. 내가 아꼈던 그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애정과 성의를 다 했다 생각하니 또 마음이 좋아진다.


아 언제나처럼 난 너무 쉽게 울고 웃는다.
병원에서도 좋은 생각, 여성시대 이런 잡지 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창피할 정도로 눈이 새빨갛게 하고 다녔다.
그걸 알아서 슬픈 노래는 들으면 안되는걸 아는데, 쭈욱 틀어두다 보면 그런 노래가 나오고 만다.

세번째 연달아 나오는 노래 '내 머리가 나빠서'

그래~ 나 머리 나쁘다.


-_-;;; 멜론 차트 틀어놨더니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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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