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13. 09:10

이 오긴 했을까 싶을만큼 두터운 점퍼를 입는 날이 많다. 얇게 봄옷을 걸치고 며칠 나갔다가 감기로 병원에 다니고 있는데, 이번 감기는 유난히 눈물과 콧물, 그리고 구토증세에 입맛까지 데리고 나가버리는 요상한 녀석이다. 감기약으로 인해 반은 눈을 감고 다니는 실정이다. =_=

겨울내 사다두었던 들에 뽀얗게 먼지가 쌓여갈 쯤, 어쩔 수 없이(?) 책을 읽게 된 시간이 생기게 되었다. 까페에 앉아서 커피 한잔에 느긋하게 책을 보려고 꺼낸 순간 잘못 가져나왔음을 깨달았다. 내가 보려고 했던 책은 '슬럼독 밀리어네어'였는데, 완전 넌 누구냐?식의 '잃어버린 것들의 책'이 나왔다. 멍~ 책 사놓고 안들여다보긴 했나보다. 아무 생각이 없으니...
슬럼독 밀리어네어: Q&A 상세보기
잃어버린 것들의 책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존 코널리 (폴라북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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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까페의 신의 물방울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가져왔으니 읽기로 하고 읽었는데, 뭔가 좀 복잡하다고 할까?
작가는 이 책을 쓴 자신이 자랑스럽다할만큼 큰 의미를 부여했는데, 온갖 동화 설정이 다 들어간 유사동화였다. 첫 스토리에서 살짝 불쾌감을 느꼈는데, 이게 작가가 의도하는 바이구나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껴가면서는 그냥 무덤덤하게 읽었다.
어느 순간인지 내 자신이 조금 때가 묻었는지, 의도적으로 글쓴이가 내게 뭔가 교훈을 주고자 하는 노력을 옅봤을 때, 혹은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고자 하는 느낌을 받았을 때, 나는 그 글에 대해 급속도로 관심을 잃게 되었다. '잃어버린 것들의 책'은 그런 느낌이였다.
동화라는 것이 사실상 어떠한 탄생 배경을 가졌는지보다는 그 안에 숨겨진 아름다운 이야기가 내게는 세상을 따뜻하게 보는데 더 도움이 되는데, 너무 벗겨놓고보니 이건 참 씁쓸함만 남게 된다. 빨간모자아가씨가 늑대를 꼬셔 합방해서 새로운 종족이 탄생했는데 그게 늑대인간이라니... 맙.소.사.

어떤 관점으로 보던간에 그건 독자의 자유이고 나와 다른 느낌과 내용을 가질 수 있으니 뭐 이야기는 여기까지. 여하튼 내게 다시 책에 손댈 기회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먼지 속의 지난 겨울에 주문한 대여섯권의 책들이 이달 안에 다 읽혀질 것 같다. 유후~


가끔 잊고 지냈던 사람들에게 연락을 한다. 내 안에 남아있는 것은 분명하나 뭔지 모를 쑥스러움과 솔직한 귀찮음, 그리고 용건이 없으면 연락을 잘하는 이상한 습성 때문에 마음에 담아두면서도 쉽게 전화는 하지 않게 된다.
내 20대 초반의 온갖 투정을 받아주었던 꺼비아저씨와 통화를 했고, 왠지 내가 방치해버린 듯한 미안함을 늘상 지니게 되는 친구 서영이와도 통화를 했다. 작은 키에 늘 다정하게 대해주던 써니언니는 연락처가 바뀌었다. ㅠ.ㅜ 미안해. 내가 나쁜거야.
적수 녀석은 내게 전화를 했는데 안받는다고 하더니 핸드폰 번호가 바뀌어 있다. 아직도 어려보이기만하는 진우 연락처는 바뀌었지만 그래도 자동연결되어서 연락처는 받아놨다.
나를 챙기지 않는게 아니라 내가 챙기지 않는 것이니까 서운해하지 말고 내가 먼저 연락해봐야지. 상처따윈 두렵지 않아는 순 거짓말이지만. 쳇.


시작한지 일주일이 조금 넘은 헬스는 날 피곤하게 한다.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이번엔 맘 단단히 먹고 코치에게 프로그램도 짜달라고 했고, 일주일에 4일 이상은 가서 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1시간 10분이나 하고 오나? 뭐 시간이 중요해!? 그냥 그 시간에 안움직이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났지라고 생각을 해본다. 이러니 운동이 안되는걸까. 후~


티스토리 신기한 것들이 많이 생겼다. 운동을 가야하는데 이것들 다 써보고 싶네.



덧붙임.
코딱지군 블로그 개설! http://jrkonan.tistory.com/ 
사람 많이 왔냐고 물어본다. 미안-.- 아무도 안간단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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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