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31. 09:45


게으름 벗어나기 위해서

여섯달을 계획한 자원봉사 중 한달을 끝맞췄고

졸린 눈을 부비며 강좌도 지각 안하고 잘 듣고 이제 한주 남았고

육아법은 .... 아! 이걸 제대로 못하고 있구나. 뭐 그래도 뼈대는 잡아놨으니 짬짬이 적고

세이브더칠드런에 보낼 모자는 오자마자 뜨기 시작해서 이틀간 두개 떴다!


와~ 이 얼마나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가.


물론 우리집은 돼지우리다 ㅠ.ㅠ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는 내가 되어가는거 아닐까?


오늘은 간만에 스케줄러 확인하고 스케줄 체크, 병원 예약 날짜를 옮겼다.

가급적이면 담달에 영월에 다녀올까 싶은데 가능할려나?

지나가다 안흥에 갈 수 있으면 찐빵 왕창 사갖고 가야지.


이렇게 한칸씩 띄어쓰니까 예전에 PC통신 시절 생각난다. 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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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10. 31. 09:37


가끔 오는 블로그에 답글이 하나 달려 있더군요. 반가와서 콕 하고 찍어보니 의외의 글이네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에 속하기 때문에 정치적인 동물이 되지요. 저 역시 한 사회에 속해있는 일원으로 존재 자체가 정치성을 지니게되겠죠.

근데 사실 '좌파'라는 말이 저를 놀라게 하네요.

제 삶에 대한 개인적 성향은 보수적이고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FM적 기질이 다분해서 '좌파'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이 살았거든요.

제가 굳이 글로써 답변을 드리고자 하는 바는 최소한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한 예우"를 그렇게 굳이 정치색을 들고 뒤집어놓고 봐야하겠느냐는 말입니다.

성선설을 믿고 측은지심을 갖고 사는 저로써는 죽음 뒤에 오는 허무함과 남겨진 자의 아픔을 위안해드리고자 한 행동이네요. 답글다신 "저런"님께서는 그렇지 못하셨는지요?

물론 정치는 모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대중에 알려진 소탈한 분위기의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손을 내밀면 누군지 묻지 않고 마다할 것 같은 이미지였거든요. 그건 마치 연예인의 그것과 같아서 제가 측근이나 어떤 인연을 가진 사람이 아니기에 환상과도 같은 것이지요.

이러한 것들이 "좌파성향"이라면 뭐 또 정치를 모르는 저는 "아 그런건가요?"하고 답하고 말겠습니다. 다만, "저런"이라는 노파심 어린 그 닉네임이 제 닉네임 "seha"처럼 온전히 사이버상을 벗어나 현실에서도 당당히 밝힐 수 있는 이름이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저도 조금 더 진실되게 속깊게 이야기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좌파성향이라, 이게 뭔지 참 궁금합니다. 백색과 흑색처럼 명확히 구분이 되는 무언가의 기준이 있다 하더라도 사고를 그 안에 끼워맞출 수 있을지 그 또한 궁금합니다.


여하튼 여러 생각하게 되는 아침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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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10. 27. 16:57

나는 바빠야 움직이는 사람이다. 냅두면 그냥 그대로 널부러진 상태로 며칠이고 가고 만다.

천성의 게으름. 나랏님도 못고쳐준다는 게으름 병이 내 뼈 깊숙히 들어있음을 부끄럽게 고백해본다.

그래서 이젠 이런 게으름을 고쳐보려고 드디어 시작한 몇가지.

1. 도서관 자원봉사. 이번주가 4주차니까 이제 안정기에 접어든 듯. 첫날은 두시간 내내 책 정리하면서 너무 피곤했는데 이젠 뭐 괜찮다.

2. 강좌듣기. 비록 내가 듣고 싶어하는 강좌들은 저녁에 다 있어서 듣진 못하지만 게으르게 집에서 삐대는 것보다는 좀 나와서 돌아다니는 것이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목/금 오전 강좌 듣기시작했다. 역시나 들으려 가보면 늘상 강좌는 지루하다. 그리고 대강당이 굉장히 춥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까 먹고 있었다.

3. 어쩌다보니 트윗 나눔육아법 참여. 싫은데 누가 떠민다고 하는 성격은 아닌데 어찌하다보니 참여하게 됐다. 간만에 쓰는거라 그런지 잘 쓰여지지도 않고 예전같으면 술술 풀려야할 글들이 자꾸 뒤엉켜 맘에 안든다.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다가 언젠가는 내야하는데, 이주, 코앞이다.

이렇게 세개를 시작했는데 이번 달이 가기 전에 세이브더칠드런 모자뜨기. 그래도 2주에 하나는 뜰 수 있겠지? 

자 좀 더 바쁘게 움직여보자. 아들내미 따라다니느라 종종거리는 것 말고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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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8. 18. 15:0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오늘 서거하셨다고 한다.

뜨거운 열기에 한시간 가량 달콤한 낮잠을 청하고 일어났었다.
비오듯이 땀을 흘리며 비몽사몽 걸려온 전화에 대답하고는 앉았을 때, 뭔가 턱 하고 막혀오는 느낌이 잇었다.

트윗에 메인 페이지에 속속 올라오는 글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갑갑증은 더 심해졌다.

대충 가방을 챙기고 책과 노트북을 챙겨서 까페로 나와버렸다.
실감도 나지 않고 조금만 더 버텨주시지 싶은 원망도 들고, 점심겸 먹는 베이글은 오늘따라 너무 질기다. 

그냥 일상일 뿐인 하루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가슴 먹먹한 하루가 되어 버렸다.

책도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혼자 있으면 미칠 듯이 우울할 것 같아 나왔지만 내 입은 그저 커피가 들어갈 때나 벌려지지 멍하니 화면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다.


아... 그 누구도 기다려주지는 않는구나.
또 이렇게 갈 곳 잃은 민중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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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8. 3. 14:58


동네(홍대근처 합정역쯤)에 면짱이라는 면 음식점이 생겼다.
나야 면이라면 좋아 죽을만치 좋아하니 자주 가려고 마음 먹은 곳이다.

한달 전 쯤에 갔을 때는 종일 밀가루를 섭취한터라 어쩔 수 없이 밥을 먹었고 오늘은 벼르고 별러 잔치국수를 먹었다. 보니 국물은 다 동일하고 토핑에 따라서 달라진다길래 기본부터 먹어야겠다 싶었다. 같이 간 꼬맹이는 면은 안된다라는 말에 제육덮밥을 골랐다.

뭐 국수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국물도 짠 편은 아니고 텁텁하지도 않고 깔끔하게 잘 나왔다. 맛있다기 보다는 그냥 그 가격에 그랬다. 찾아올 맛은 아니다.

문제는 밥이였다.

체인점을 내겠다는 곳에 즉석조리를 기대한 것은 잘못이었을지 몰라도 최소한 기존에 조리된 음식이 나왔다면 제대로 최소한 즉석조리처럼 보여져야할 것 아닌가?

꼬맹이가 시킨 제육덮밥은 고기가 사이좋게 나란히 붙어 있었다. 딱 보기에도 '난 제대로 전자렌지에 돌리지 않아 붙어있는 중이에요'라고 써 있는 듯 보였고, 그래서 아이가 먹기 전에 내가 한 입 먹었는데 생각대로 차가웠다.

이걸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종업원에게 차갑다고 말을 했더니 가져갔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뭔가 조리/홀서빙 사이에 말이 오고가는거 같았고, 기다리니 음식이 다시 나왔다.

사실 차가운 것을 들여보내면서 이거 접시째 전자렌지에 돌리려나? 그럼 안의 날치알은 어떻게 되지? 이런 걱정을 했는데 다행인지 접시째 돌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접시 안의 다른 내용물을 제외한 밥과 제육부분만 다른 접시에 쓸어넣었던 흔적은 고스란히 있었다. 아니 흔적까지는 괜찮았다. 접시를 타고 줄줄 흐르는 제육 양념.. 어쩌자는건지? 뜨거워야할 음식 차갑게 나온게 손님의 죄인가? 접시 위에 흐트러진 밥모양은 어차피 배에 들어갈 것이니 이해할 수 있지만 줄줄 흐르는 접시는 용서가 안됐다.

성격대로라면 화를 내고 그냥 나왔을텐데 그냥 먹었다. 다시는 내 여기 안오리라 생각하고.

아침부터 여러가지로 화가 나 있어서 생각 이상으로 타인에게 열내서 따질 것 같아서 조용히 먹은 것이다. 덕분에 소화도 안되고 배는 아프다.

면짱. 다시는 안가주겠다. 내년에 지하철마다 분점낸다던데 잊지않고 안가주겠다.
씨젠도 한 4년전에 떨어뜨린 컵 그대로 물마시라고 갖다주는 꼴보고 안갔다. 체인점을 하고 싶으면 본점부터 잘해줬음 한다. 본점이 이 정도면 체인점은 어떻게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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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7. 3. 15:13


어제부터 목에 통증이 있어서 결국 오늘 병원에 갔다.

다른 부위 같으면 그냥 평소처럼 임파선이 부었나보다-피곤하면 툭하면 부어오르니- 하고 말았을텐데, 딱 하필이면 갑상선 결절 부위가 아파왔다. 침삼킬때도 아프고 고개 돌릴 때도, 게다가 몸은 너무 쳐진다.

아침에 부랴부랴 병원에 갔더니 선생님 표정이 별로 -_-;;; 우선 초음파 검사하잔다. 그리고 결과 보자고.. 이러다가 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너무 걱정 말란다.

초음파 받는데 '물 좀 빼드릴께요'란다. 결절에 물이 차서 통증이 더 심한거니까 빼준다고 주사를 꾸욱 삽입 6CC빼낸다. 친절하지만 역시나 무서웠다. 혼자서 병원갈 수 있다고 큰소리 쳤는데 순간 왜 또 그리 서러운지 눈물이 왈칵...

아침에 병원가면서 호르몬 검사 때문에 피 뽑을까봐 밥도 굶었는데...

혼자서 터벅터벅 충정로까지 가서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아는 동생 만나서 밥 먹고 동우 데리고 들어왔다. 중간에 동우랑 길이 엇갈려서 20분 넘게 헤맸고...

속이 너무 울렁거린다. 저녁도 못먹을 것 같다.

월요일, 별 일 없겠지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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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6. 16. 15:30


이 동네에 사는 즐거움 중 하나가 시간을 내어 까페를 들르는 것이다.
여유가 있다면 앉아서 한시간여 차를 마시며 여기저기 널부러진 책을 보는 것도 괜찮다. 하나 둘 들어서는 까페가 이제 거의 촌을 이루는 것 같고, 한두권씩 있던 책들이 인테리어의 일부마냥 북까페라는 이름이 아니여도 다들 자리잡고 있다.

집에서 5분 거리에 새로운 까페가 얼마전에 오픈했다.

병아리콩 / http://www.babykong.kr
아직 홈페이지는 완성이 안된 것 같다.

오늘 코딱지군이 너무 피곤해하길래 삼계탕 꺼리를 사오며 망설이다가 커피 한잔을 사러 들어갔다. 뭐 상할 재료만 아니였다면 한두시간 죽치다가 오는 것인데 그러지는 못하고 아메리카노 살짝 진하게 부탁해서 마시고 왔다.

향이 살짝 아쉬웠지만, 그런데로 괜찮은 맛을 냈다. Mr. Homeless는 무려 15분은 나가야하는데 5분 거리에 먹을만한 커피점이 생겼으니 한동안은 즐겨 찾지 않을까 싶다.

벽면엔 친절하게 무선인터넷 패스워드가 적혀있었고, 카운터에는 mp-300으로 뽑은 듯한 사진들로 메뉴를 만드는 중이였다. 아기자기한 명함과 스탬프 카드를 받아왔다.


오전 11시에 오픈하는게 조금 아쉬운데, 뭐 이 동네는 거진 다 그렇게 느즈막하게 오픈을 하곤 한다. 한동안 이 곳 메뉴를 싸악~ 해치워야할 것 같은 사명감에 불타오른다.


오늘은 무심코 들린터라 사진은 없고, 오후에 다시 가거나 다음 기회에 가게 되면 몇장 찍어와야겠다.



누구라도 11시쯤 들린다면 커피 한잔은 내가 쏘지요~


당신은 밥을 하세요 :)





까페 병아리콩
070-7675-7211
위치 http://www.congnamul.com/urlLink.jsp?x=481724&y=112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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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6. 15. 13:05


가방에 있는 주머니 하나를 잊어버리고 열쇠를 분실했다고 1시간이 넘게 생쇼를 했다.

마음이 오락가락...

분명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왔는데 나중엔 내가 문을 열고 현관에 키를 그대로 걸어두고 온게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나 자신을 나도 못믿는 사태까지 간 것이다.

나름 침착하자고 최면을 걸고 다 뒤졌지만, 마지막에 가서야 본 가방의 주머니.

실은 그 곳에 열쇠를 넣은 적은 딱 한번 있었다. 근데 왜 굳이 거기에 넣었을까.

후~

마음이 콩닥거리고 아직도 진정이 되지 않는다.

Posted by seha
2009. 6. 14. 10:00


소 목장과 소 도축을 주업으로 하는 한 마을에서 아이들의 연쇄 납치가 일어난다.
대개 12시간 쯤 후 숲에서 발견된 아이들은 공포와 등 뒤에 (s)he is one. 이라는 글이 씌여져 있다.

멀더와 스컬리가 출동하고...

음모를 파헤쳐보니 결국은 정체불명의 항체(순도조정 프로젝트를 통해 외계인의 혈청과 복합적으로 만들어졌을꺼라 의심되는)가 아이들과 소에게 지속적으로 주입되었음을 알게 된다.

결국 시즌 1의 목소리아저씨를 죽인 나쁜놈!이 이 사건 역시 무마시키려고 증인들을 죽이는데, 보안관 아저씨의 총에 맞아 죽는다.

---

이런 스토리인데 중간에 3대째 목장주였다가 팔았던 할아버지 한분이 나오신다.
'소들은 BST(성장호르몬)를 맞고 있고 그 뒤로 마을 사람들이 변했다. 강간사건과 폭력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라는 뉘앙스의 말을 한다.



아아아악~ 갑자기 광우병이 생각나고, 다시 한번 미국소가 먹기 싫어진다.-_-;;;
어차피 언젠가 다 먹었겠지만 -.-!



근래 X-files에 열중하다보니 내가 이상해지는 것 같다.
아우~ 내 주변에도 외계인이 있을지도 몰라. 아흥~



진실은 저 너머에... 라지만 언제 밝혀지니 그 진실 -_- 시즌 9까지 낚여줘도 안밝혀질 것 같다.
Posted by seha
2009. 6. 11. 17:36

 

시간이 지나 달라진 그 모습이 변한 것인지,
아니면 내 기준에 맞춰 그려왔던 환상이 깨진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그 사람은 그 사람일 뿐인데, 홀로 상처받는 것을 보면
그저 몰랐던 사실을 알게된 것일지도...


오랜 시간을 두고 지내온 벗들은 다행히 늘 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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