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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2. 2009.08.03 면짱 2
  3. 2009.08.01 청춘드라마, 완득이
2009. 8. 18. 15:0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오늘 서거하셨다고 한다.

뜨거운 열기에 한시간 가량 달콤한 낮잠을 청하고 일어났었다.
비오듯이 땀을 흘리며 비몽사몽 걸려온 전화에 대답하고는 앉았을 때, 뭔가 턱 하고 막혀오는 느낌이 잇었다.

트윗에 메인 페이지에 속속 올라오는 글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갑갑증은 더 심해졌다.

대충 가방을 챙기고 책과 노트북을 챙겨서 까페로 나와버렸다.
실감도 나지 않고 조금만 더 버텨주시지 싶은 원망도 들고, 점심겸 먹는 베이글은 오늘따라 너무 질기다. 

그냥 일상일 뿐인 하루로 시작했는데, 이렇게 가슴 먹먹한 하루가 되어 버렸다.

책도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혼자 있으면 미칠 듯이 우울할 것 같아 나왔지만 내 입은 그저 커피가 들어갈 때나 벌려지지 멍하니 화면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다.


아... 그 누구도 기다려주지는 않는구나.
또 이렇게 갈 곳 잃은 민중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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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8. 3. 14:58


동네(홍대근처 합정역쯤)에 면짱이라는 면 음식점이 생겼다.
나야 면이라면 좋아 죽을만치 좋아하니 자주 가려고 마음 먹은 곳이다.

한달 전 쯤에 갔을 때는 종일 밀가루를 섭취한터라 어쩔 수 없이 밥을 먹었고 오늘은 벼르고 별러 잔치국수를 먹었다. 보니 국물은 다 동일하고 토핑에 따라서 달라진다길래 기본부터 먹어야겠다 싶었다. 같이 간 꼬맹이는 면은 안된다라는 말에 제육덮밥을 골랐다.

뭐 국수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국물도 짠 편은 아니고 텁텁하지도 않고 깔끔하게 잘 나왔다. 맛있다기 보다는 그냥 그 가격에 그랬다. 찾아올 맛은 아니다.

문제는 밥이였다.

체인점을 내겠다는 곳에 즉석조리를 기대한 것은 잘못이었을지 몰라도 최소한 기존에 조리된 음식이 나왔다면 제대로 최소한 즉석조리처럼 보여져야할 것 아닌가?

꼬맹이가 시킨 제육덮밥은 고기가 사이좋게 나란히 붙어 있었다. 딱 보기에도 '난 제대로 전자렌지에 돌리지 않아 붙어있는 중이에요'라고 써 있는 듯 보였고, 그래서 아이가 먹기 전에 내가 한 입 먹었는데 생각대로 차가웠다.

이걸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종업원에게 차갑다고 말을 했더니 가져갔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뭔가 조리/홀서빙 사이에 말이 오고가는거 같았고, 기다리니 음식이 다시 나왔다.

사실 차가운 것을 들여보내면서 이거 접시째 전자렌지에 돌리려나? 그럼 안의 날치알은 어떻게 되지? 이런 걱정을 했는데 다행인지 접시째 돌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접시 안의 다른 내용물을 제외한 밥과 제육부분만 다른 접시에 쓸어넣었던 흔적은 고스란히 있었다. 아니 흔적까지는 괜찮았다. 접시를 타고 줄줄 흐르는 제육 양념.. 어쩌자는건지? 뜨거워야할 음식 차갑게 나온게 손님의 죄인가? 접시 위에 흐트러진 밥모양은 어차피 배에 들어갈 것이니 이해할 수 있지만 줄줄 흐르는 접시는 용서가 안됐다.

성격대로라면 화를 내고 그냥 나왔을텐데 그냥 먹었다. 다시는 내 여기 안오리라 생각하고.

아침부터 여러가지로 화가 나 있어서 생각 이상으로 타인에게 열내서 따질 것 같아서 조용히 먹은 것이다. 덕분에 소화도 안되고 배는 아프다.

면짱. 다시는 안가주겠다. 내년에 지하철마다 분점낸다던데 잊지않고 안가주겠다.
씨젠도 한 4년전에 떨어뜨린 컵 그대로 물마시라고 갖다주는 꼴보고 안갔다. 체인점을 하고 싶으면 본점부터 잘해줬음 한다. 본점이 이 정도면 체인점은 어떻게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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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ha
2009. 8. 1. 18:29


완득이 / 김려령 / 창비

요새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는지 혹은 읽지 않는지 '한 도서관 한 책 읽기'라는 운동을 하고 있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 이달의 추천 도서가 '완득이'란다.

시간들이는 책을 읽지 않아서인지 이전처럼 쉽게 책이 읽혀지지 않는 시점에 이 책은 정말 쉽게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었다. '창비 청소년 문학'이라는 타이틀이 걸려 있어서인지 중학생이면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체였다.

그런데, 이 책, 나는 왠지 잘 기획된 청춘드라마 같은 생각이 들었다.


뭐 앞 뒤 다 자르고 분명한 것은 쉽게 잘 읽힌다.
그런데 추천은 못하겠다.
잘 읽고 추천 못하겠다니 참 심술궂다.
Posted by se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