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28. 14:41

외출 하나.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았는데 원내 약국으로 가라고 한다. 그러더니 처방전을 뽑아준단다. 얼라?
'X약 처방전' 뭐 흔히 진통제로 마X이 쓰인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저 내 기침을 위해서 이런 무서운 약이 나올줄은 몰랐다. 엠브님의 표현대로라면 예전엔 아무데서나 살 수 있는 그런 약이였다지만, 그건 옛날 일! 현재는 엄격히 마X으로 분류되어서 이런 무시무시한 처방전을 받아야만 살 수 있다.
졸음이 심하게 온다던데, 한 알 먹었는데 이미 졸리다. 어쩌냐 이걸 일주일이나 -_-;
그래도 먹고 났는다면 감사합니다 할 것 같다.


외출 둘.

버스를 타고 오는데 버스 안에는 나 하나.
마트 앞에서 아저씨가 버스 세우고 문 잠그더니 나가버린다. 뭐냐? 이 황당함...
동생에게 문자를 보내서 성질을 냈다. 뭐 이딴 경우가 있냐!?
'아저씨 화장실 급했나보지..'
동생의 문자에 내가 변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남생각 전혀 안하고 사나보다. 무턱대고 원망하는 나, 너무 찌들어버린게 아닐까.


외출 셋.

지하철 입구에서 유명인을 봤다.
뭐 연예인 그냥 밥 먹다가도 길가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만날 수 있는 존재라서, 별 의미가 없었는데 다시 보고 흘긋흘긋 보게 하는 이였다.
한대수씨.
비록 그의 음악을 깊이 있게 알거나, 많은 곡을 아는건 아니지만, 그냥 이름만으로도 움찔하게 하는 음악인임은 틀림없다. 촌스럽게 간만에 길가에서 유명인 봤다고 놀랬다. 왜 떨리지?


외출 넷.

지하철을 지나가는데 '친구'라는 글자와 사진들이 눈에 띈다. 갑자기 든 생각은 일본 만화-21세기 소년이였던가-과 사이비 종교였다. 아무래도 만화 영향을 너무 받았나보다.
가까이 가서 보니 한국 재활 재단 홍보 사진과 팜플렛 등이였다. 뻘쭘해서 볼까 말까 하는데 한분이 서서 보시길래 나도 옆에서 팜플렛 좀 챙겼다. 엽서가 있어서 들었다가 놨는데, 옆에서 보던 분이 직원이였나보다. 가지고 가라는데 쓰지도 않을 것 가져와봤자 버릴 것 같아 두고 왔다.
백수 2년차. 이런 곳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엔 과연 실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매달 성금 넣겠다고 말한 것도 3년째이다. 말만 해대고 있다.


기타 등등.

집에 와보니 주문한 책이 왔다. 수난이대와 앙그라옹의 추천서-백년 동안의 고독이랑 측천무후.
연말이라 바쁜데 후딱 읽어야겠다.
책도장 하나쯤 만들어야할텐데 이것도 몇년째 생각만 하고 있다. 언제 만들지?

우선은 자고 보자.

Posted by se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