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30. 20:49



가끔 정리한다고 포토샵으로 끄적인 그래봤자 화벨 맞추는 수준으로 끄적인 사진 폴더.

오랫만에 들쑤셔 보니 사진 한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게 뭐야? 왜 남의 사진이 이 폴더에 있는거야.'

뒤적여보니 2007년 11월 어느 날.
그즈음의 사진을 전부 뒤져보아도 원본이 없는 것을 보니 내 사진이 아닌가싶다. 그런데 묘한 색상에 빠져들어 다시 보게 된다. 이거 조금 마음에 드는데? 누구 사진일까?

조금 더 뒤적여보니 내 카메라와 같은 기종. 다시 그날 그시간대의 사진을 뒤적여 보니 내 사진이였다. 조금 더 생각을 해보니 그때 홀딱 날아간 색상에 색복원하다가 포기했던 그 사진인 듯 싶다.

사진이라는 것이 결국 추억의 기록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기록과는 또 다르게 나로 하여금 감상에 빠져들게 한다.


다시 봐도, 내 사진 같지 않은 너, 너무 낯설다.






ps. 소위 자뻑에 빠진 어느 날. 오늘 날씨가 이상하긴 했다.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 깨작깨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칠까칠까칠한 음식  (2) 2009.07.04
나비  (0) 2009.05.04
간만에  (2) 2008.12.05
Posted by seha
2009. 6. 16. 15:30


이 동네에 사는 즐거움 중 하나가 시간을 내어 까페를 들르는 것이다.
여유가 있다면 앉아서 한시간여 차를 마시며 여기저기 널부러진 책을 보는 것도 괜찮다. 하나 둘 들어서는 까페가 이제 거의 촌을 이루는 것 같고, 한두권씩 있던 책들이 인테리어의 일부마냥 북까페라는 이름이 아니여도 다들 자리잡고 있다.

집에서 5분 거리에 새로운 까페가 얼마전에 오픈했다.

병아리콩 / http://www.babykong.kr
아직 홈페이지는 완성이 안된 것 같다.

오늘 코딱지군이 너무 피곤해하길래 삼계탕 꺼리를 사오며 망설이다가 커피 한잔을 사러 들어갔다. 뭐 상할 재료만 아니였다면 한두시간 죽치다가 오는 것인데 그러지는 못하고 아메리카노 살짝 진하게 부탁해서 마시고 왔다.

향이 살짝 아쉬웠지만, 그런데로 괜찮은 맛을 냈다. Mr. Homeless는 무려 15분은 나가야하는데 5분 거리에 먹을만한 커피점이 생겼으니 한동안은 즐겨 찾지 않을까 싶다.

벽면엔 친절하게 무선인터넷 패스워드가 적혀있었고, 카운터에는 mp-300으로 뽑은 듯한 사진들로 메뉴를 만드는 중이였다. 아기자기한 명함과 스탬프 카드를 받아왔다.


오전 11시에 오픈하는게 조금 아쉬운데, 뭐 이 동네는 거진 다 그렇게 느즈막하게 오픈을 하곤 한다. 한동안 이 곳 메뉴를 싸악~ 해치워야할 것 같은 사명감에 불타오른다.


오늘은 무심코 들린터라 사진은 없고, 오후에 다시 가거나 다음 기회에 가게 되면 몇장 찍어와야겠다.



누구라도 11시쯤 들린다면 커피 한잔은 내가 쏘지요~


당신은 밥을 하세요 :)





까페 병아리콩
070-7675-7211
위치 http://www.congnamul.com/urlLink.jsp?x=481724&y=1123520

'기록하는 습관 > 마음, 밖을 향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경 사진 두번쨰..  (2) 2009.04.21
문경에 다녀와서는...  (0) 2009.04.14
양떼목장 2  (2) 2008.05.12
Posted by seha
2009. 6. 15. 13:05


가방에 있는 주머니 하나를 잊어버리고 열쇠를 분실했다고 1시간이 넘게 생쇼를 했다.

마음이 오락가락...

분명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왔는데 나중엔 내가 문을 열고 현관에 키를 그대로 걸어두고 온게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나 자신을 나도 못믿는 사태까지 간 것이다.

나름 침착하자고 최면을 걸고 다 뒤졌지만, 마지막에 가서야 본 가방의 주머니.

실은 그 곳에 열쇠를 넣은 적은 딱 한번 있었다. 근데 왜 굳이 거기에 넣었을까.

후~

마음이 콩닥거리고 아직도 진정이 되지 않는다.

Posted by seha
2009. 6. 14. 10:00


소 목장과 소 도축을 주업으로 하는 한 마을에서 아이들의 연쇄 납치가 일어난다.
대개 12시간 쯤 후 숲에서 발견된 아이들은 공포와 등 뒤에 (s)he is one. 이라는 글이 씌여져 있다.

멀더와 스컬리가 출동하고...

음모를 파헤쳐보니 결국은 정체불명의 항체(순도조정 프로젝트를 통해 외계인의 혈청과 복합적으로 만들어졌을꺼라 의심되는)가 아이들과 소에게 지속적으로 주입되었음을 알게 된다.

결국 시즌 1의 목소리아저씨를 죽인 나쁜놈!이 이 사건 역시 무마시키려고 증인들을 죽이는데, 보안관 아저씨의 총에 맞아 죽는다.

---

이런 스토리인데 중간에 3대째 목장주였다가 팔았던 할아버지 한분이 나오신다.
'소들은 BST(성장호르몬)를 맞고 있고 그 뒤로 마을 사람들이 변했다. 강간사건과 폭력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라는 뉘앙스의 말을 한다.



아아아악~ 갑자기 광우병이 생각나고, 다시 한번 미국소가 먹기 싫어진다.-_-;;;
어차피 언젠가 다 먹었겠지만 -.-!



근래 X-files에 열중하다보니 내가 이상해지는 것 같다.
아우~ 내 주변에도 외계인이 있을지도 몰라. 아흥~



진실은 저 너머에... 라지만 언제 밝혀지니 그 진실 -_- 시즌 9까지 낚여줘도 안밝혀질 것 같다.
Posted by seha
2009. 6. 11. 17:36

 

시간이 지나 달라진 그 모습이 변한 것인지,
아니면 내 기준에 맞춰 그려왔던 환상이 깨진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그 사람은 그 사람일 뿐인데, 홀로 상처받는 것을 보면
그저 몰랐던 사실을 알게된 것일지도...


오랜 시간을 두고 지내온 벗들은 다행히 늘 그 모습이다.


 

'기록하는 습관 > 끄적끄적,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X-files Season 2 Ep10 (스포 겁나 많음!)  (0) 2009.06.14
이런저런 이야기  (2) 2009.06.10
히어로즈의 턱돌이.  (2) 2009.06.07
Posted by seha
2009. 6. 10. 08:47

스타란 자고로 이미지로 먹고 사는 것이다.
환상 속의 모습에 대중은 그 스타를 잣대질하고 좋아하고 미워하게 마련이다.

나 역시도, 좋은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은 좋게 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또 싫어하게 된다. 뭐 물론 바보같이 악역배우라고 싫어하는 그런 것과는 조금 다르다. 역활 속의 이미지도 분명 어느 정도 있겠지만, 인터뷰라던가 방송에서 보여지는 마케팅이라는건 분명히 존재하니 말이다.

지진희라는 배우를 괜찮다고 생각했다.
뭐 죽고 못사는 소녀팬의 그것은 아니고 그냥 아 저 배우 참 선하다라는 느낌으로 좋게 생각했다는거다. 그런데 역시 유리잔 같은 그 이미지는 기사 하나로 뭉게지게 되었다.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300012&cm=%EA%B5%AD%EC%A0%9C%EC%A0%95%EC%B9%98&year=2009&no=311493&selFlag=sc&relatedcode=000020185&wonNo=&sID=303
뭐 그런거지... 날 두고 웃기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스타란 결국 뭐 대중에게 그런 존재인 것이다. 나는 지진희의 열성팬도 안티도 아니고 저 사람 괜찮네에서 이제는 그냥 아 저랬군, 쩝... 별로네... 수준으로 돌아선 것 뿐이다.

이미지가 중요하긴 하다.

비슷한 예로 송윤아가 있다. 호텔리어에서는 별 느낌을 못받다가 김제동과 엮이고, 온에어에서 역할, 그리고 관심을 갖게 되니 자주 보게 되는 솔직하고 시원한 방송에서의 성격에 저 배우 참 좋다라고 생각했다가 이번 결혼을 통해서 그간 몰랐던 소문을 알게 되고, 영~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네들의 말이 사실이건 아니건 소문이라는 것은 치명적이고 매우 오래가게 될 것 같다. 물론 내게도...


이전에 CBS에서 시사자키 김용민 교수의 오프닝 멘트가 두차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솔직히 CBS는 관심도 안갖는 방송이다. 교회에 대한 별다른 감정이 없다가 근래 몇년간 갑자기 여러 사건으로 인해서 불편한 감정이 생겼고 어차피 보지 않는 케이블 채널에서도 지워버렸었다. 그런데 여하튼 여기저기 온라인을 통해서 저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분의 파격적인 멘트를 듣게 되었다.
딱 드는 생각?
"저 아저씨 짤리면 어쩌지? 쩝..."
짤리지는 않은 것 같은데 현재까지, 문제는 오프닝멘트가 사라졌단다. 그간 그 분이 직접 작성하던 오프닝을 제작진에서 작성한다고 했단다.
개나 소나 욕하고 독설하고 "국민이 나를 욕해 스트레스가 풀린다면 얼마든지 하십시요"라고 했던 일년 반 전의 그 분과는 참 다른 현실이다. 하기사 방송국의 뉴스보도가 반정부적 성향을 띄었다고 사장 짤릴까봐 일개 국민이 걱정하는 그런 세상이니 말이다.

교과부 장관께서 총장들에게 시국선언을 자제해달라는 전화가 왔다 안왔다가 뉴스에 오르내리고, 야당이라는 이름만 두르면 갑자기 국민편을 서는 국회의원이지만 시위권을 보장해달라고 시청광장에서 비오는 날 농성을 벌이는...
이 아침 뉴스는 죄다 이런 것들 뿐이다.


오늘은 6월 10일이다.
나는 광장이 아닌 상암으로 간다. 미안함, 죄책감, 그런 것들을 가득 안고서...
하아...
Posted by seha
2009. 6. 7. 11:46


야구장에 가면 즐겁긴 하지만 워낙에 타고난 게으름으로 자주 찾지 않는 편이다.
뭐 거의 연례행사를 넘어선 수준이니 야구팬은 아니라는 것이 맞다.

사실 나는 우리나라 구단수도 모르고 야구선수 이름도 모른다. 당연히 연고지도 모르고 마스코트도 모른다. 그런 내게 눈에 들어온 구단과 마스코트가 생겼다.

내가 턱돌이를 처음본건 작년이였던 것 같다.
진짜 비호감이였다. 깜짝 놀라며 아니 어떻게 저런 마스코트를 만들었지? 싶었다. 남들은 곰이나 사자니 귀엽고 깜찍한 얼굴을 했는데 사람도 생김생김을 얼마든지 귀엽고 예쁘게 할 수 있었을텐데 저 푸르딩딩해보이기까지 하는 얼굴색에 튀어나온 턱이라니...
동생이 주는 블레오 링크를 보면서 환호하면서 턱돌이는 이상한 마스코트라는 생각에 잊고 있었다.


얼마전에 30분 다큐 마지막 부분이 턱돌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원래 야구선수였다가 부상으로 꿈을 접고 방황하다가 지금은 야구를 떠나지 못해서 마스코트를 하고 있고 취미로 야구를 즐긴다는 말. 거기까지도 감동적인데 국내 야구팬 유치를 위해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지하철에서 홍보물을 돌리는 중이였다.
아~ 저 안에는 따뜻한 사람이 숨쉬고 있구나.
턱돌이가 한층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졌다.


그리고 어제 동생들의 성화에 야구장에 갔다. 두놈만 가도 될 것은 아픈 나를 굳이 불러내서 피자 한판을 사들고 3회초쯤에 야구장에 들어갔다.
목동 야구장에서 히어로즈와 LG의 경기가 있었다. 나야 뭐 어디 팬도 아니고 셋째 녀석이 LG팬이라서 그냥 거기 앉아서 따라서 응원했다. 근데 왠지 LG보다는 요새 아무도 안사가서 적자라는 히어로즈에 계속 마음이 쓰였다. 그랬더니 동생하는 말이 '언니 그래도 우리가 꼴찌야! 작년에 LG가 꼴찌했어. 우리가 더 불쌍해 ㅠ.ㅠ'라 했지만, 그래도 사가는 곳이 없어서 외상으로 경기한다는 말이 참 걸리더라.

5회쯤인가? 뭐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사람들이 갑자기 꺄꺄 거렸다.
턱돌이가 우리 뒤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나도 같이 동생들과 꺄꺄~ 셋째 녀석은 '우유빛깔 턱돌이~ 잘생겼다~ 멋지다~' 외쳐주고 턱돌이도 기분이 좋아서 나름 퍼포먼스도 하고 앞에 아가씨 풍선을 들고 응원도 할라던 찰라.
빨간티셔츠에 머리벗겨진 아저씨가 뭐라뭐라 욕한다. 손짓으로 니네팀 가란다. 뭐 LG가 지고 있었으니 좀 화가 났을 수도 있지만, 첨엔 그러려니 했다. 턱돌이는 사진도 찍고 즐겁게 랄라 있는데 계속 뭐라 한다. 욕을 한게 아닌가 싶었는데 결국 턱돌이도 화난 몸짓을 했고 요원들에 의해서 둘은 바바이~하는 듯 했다.

그런데 잠시 뒤에 소란스럽게 입구쪽으로 우르르 몰려가고 어쩌고 빨간옷 아저씨도 없어지고 뭔가 이상하다 싶었다. 그래도 뭐 알 수 없으니 그냥 경기를 보는데 한 3회 정도를 연속해서 턱돌이가 안나오는거다. 우리끼리 '아 맘에 상처를 받았나봐. 어떻게 해. 아 어때서 상대팀 와서 같이 응원도 해주고 좋잖아~' 등등 떠들면서 있는데.... 잠시 뒤에 턱돌이가 나타났다.

절뚝절뚝... 걸음이 좋지 않다. ㅠ.ㅠ

그러더니 뭔가 종이에 적어서 가져온다.
내용은 대강 'LG팬 여러분 무례해서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내용이였다.
아 괜히 내가 화가 나고 눈물이 났다.

저 안에도 사람이 있는데, 야구팬도 아무 것도 아닌 나도 저 사람의 마음이 열정이 느껴지는데 왜 그럴까... 저 말을 쓰기 위해서 저 사람이 참고 참고 참아야 했던 마음과 그리고 다른 이를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이 얼마나 저 사람을 힘들게 했을까...

그리고 잠시 뒤 턱돌이는 다시 LG응원단쪽을 찾아줬고 LG팬들은 져가는 경기지만 그를 환영하고 함께 사진 찍고 즐겼다. 하지만 그 빨간티에 머리 벗겨진 아저씨는 끝까지 좋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보더라. 나랑 가까이에 앉아 있어서 계속 쳐다봤는데 거참...



오늘 동생이 던져준 링크를 보니 그 아저씨가 밀쳐서 턱돌이가 다리를 다쳐서 절뚝였던거란다. 참 마음이 또 짠해지고 아파온다.

난 아무래도 히어로즈의 턱돌이 팬이 될 것 같다. 턱돌이씨~ 얼른 완쾌해요. +_+/~~~


동생들은 삼성과 엘지. 난 히어로즈의 턱돌이 팬!


ps. 그나저나 이것들이 아파서 끙끙대는 나를 끝까지 집에 안보내주더라. -_-; 안아플 때나 불러내라 -_-!

'기록하는 습관 > 끄적끄적,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저런 이야기  (2) 2009.06.10
에헤 미리 경험.  (0) 2009.05.31
미치겠다.  (0) 2009.05.29
Posted by seha